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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1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2  에 이어서


둘째아이가 5살이던 2006년 여름, 동생(셋째 아이)이 태어나면서,

전신의 아토피가 다 사라졌던 둘째는, 갑자기 온몸이 뒤집어졌다.

순식간에 한 여름임에도 중증아토피가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동생이 생긴 스트레스로 온몸이 뒤집어지다니...)


새집 증후군을 피해 오래된 아파트로,

그것도, 그 곳에서 살아보고 아이 상태가 괜찮아 진 곳으로 이사했는데,

다시 전신중증아토피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적극적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동네의 변화(근처 재건축)도 걱정이던 참이라,

세째 임신 하면서부터, 이사 고민을 하긴 했었다.

나중에 땅 사서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는 남편의 제안에

그냥 수도권에 땅보러 다니기도 했었다.


하지만, 둘째의 뒤집어진 상태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스트레스가 심한 것,

점점 공기가 나빠지는 것(교통량의 증가로 매연 증가)

주변 재건축으로 대규모 공사로 인한 분진발생.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또 다시 이사를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사를 결심한 후, 여기저기 알아봤다.

좀 더 외곽의 아파트

좀 더 산과 가까운 아파트

당연히 지은지 좀 오래된 아파트

(이 무렵 "새집증후군"이라는 말과 함께 

방송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남편의 파격적인 제안. 

마당 있는 주택으로 이사가자는...

4살부터 아파트생활을 했기에, 주택은 너무 무서운 곳이었다.

아...

주택에서 어떻게 살아.

너무 무서운데...

(주택살이 12년째인데, 이젠 아파트에선 못 살겠다. 

나참... 이렇게 생각이 바뀔 수 있나, 원~

아주 가~~~~~~~끔 서울의 친정에 가서 잘 경우,

너무 밝은 불빛과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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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 1편" 에 이어서


역시, 다시 나빠지고... 엄마가 이번엔 아예 와 있어보라고 하신다. 

다행히 방학기간이어서 한 달 정도 아이들은 친정에 두고, 

나만 아이들 용품, 옷가지 등 때문에 왔다 갔다하며 지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둘째 아이는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였고,

결국 남편과 상의 끝에 이사를 하기로 했다.

(2년 전세를 겨우 1년 남짓 살아서 복비 다 물어주고..ㅠㅠ)


친정에서 한달있기로한 방학기간부터 

이사결정 후 다시 한 달 넘게 이사 전까지 지내는 당시,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근처 사우나의 물이 좋다고 하시며 

엄마와 함께 새벽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셨다. 

( 아파트 단지 근처 육각수 시설을 설치한 사우나. 

아버지께서 매일 새벽마다 다니시는 곳이다.

지금은 문을 닫았다. 물이 좋긴 정말 좋았다.)


진물 때문에 목욕도 쉽지 않을 때였고, 

학교 근처 우리집은 아토피 때문에 

연수기를 렌탈해서 달아놓은 상태였는데, 

친정집은 그렇지도 않아 살짝 걱정되기도 했었다.

(매일 목욕을 해야 하는데, 수돗물 목욕을 하면 급격히 나빠짐)


당시 둘째 아이는 잘 걸어다녔고,

(아토피로 인해 잠을 잘 못자서 잘 크지도 않아 엄청 작았었다.) 

얼굴은 아토피 때문에 새빨갛게 피부가 한 풀 벗겨져 보였으며 

진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였다. 

(물론 전신이 다 그랬지만, 한 여름에도 긴팔, 긴바지를 입어서 

몸상태를 남들은 볼 수 없었다)

 

학교 안 가는 날은 따라갔었는데(아직 이사전)

참 험한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진물이 줄줄 흐르는 아이의 몸을 보고 전염병인 것 같은데,

나가라는 둥,

(당연히 탕속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아이가 오히려 감염될 수도 있는 상황)

화상환자냐, 병원 얼른 가라,

아토피는 엄마가 태교를 못해서 그렇다는데 어쩌구 저쩌구.

(이건 엘리베이터에서 들었다. 나를 힐끗거리며 대놓고 뭐라 하니..ㅜㅜ

그것도 작은 소리도 아니고, 나 들으라고 일부터 크게 말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아~ 잊어야 하는데~~)


그 당시 친정부모님께서 

아이들 갈아입을 옷에 수건, 보습제까지 챙기셔서 

거의 매일 사우나를 다니셨다.

따가와서 우는 그 어린 아이를 달래가며,

우두커니 서서 우는 동생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큰 아이에게 말 한마디 걸며,

그렇게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주신 엄마의 모습이

눈 앞에 본 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새벽마다 두 분이 아이들 하나씩 손 잡고 다니셨을

그 길을 생각하니, 울컥한다.


또 틈나는 대로 단지 내 공원의 소나무아래에서 놀게 하셨다.

소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나와 좋을 거라고 하시면서...

(피톤치드는 나중에 흙집을 지을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나는 나대로 학교다니면서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전적으로 매달렸다.

엄격한 식단관리 했고, 아토피에 좋은 보조제 먹였으며, 

씻고 바르는 것 또한 열심히 했었다. 

밤이고 낮이고(학교를 4일만 나가도록 시간표 짰음) 

바르고 문질러주기.... 

밤에 목욕 후 30분이상 문질러준다.

밤중에는 수시로 깨서 긁으면 보통 1~2시간씩 

두 세번은 문질러줘야 했었다.

(이 때가 정말 힘들었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으니..)


하여간, 우여곡절끝에 이사를 했다.

이사 후 생활이 안정이 되니

(두 집 살림 정말 힘들다.)

아이들도 더 편안해지고,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참, 아토피 생긴 생후 6개월부터 어린이집 다니기전까지

약 2년 반동안 나는 엄청난 스킬이 생겼다.

아기업은 채 침대에 살포시 업드려 자기...

물론 처음부터 그럴 순 없었다.

가려워 벅벅 긁는 아기를 업고 밤을 보내다보니,

너무 졸린거다.

처음엔 벽에 기댄 채 졸았다.

그 다음엔 소파에 살짝 걸터앉아 졸았다.

그러다 앉은 채 기대어 졸았다.

그리고 마침내, 업은 채  챔대발치에서 무릎을 구부린 후

살살 엎드려 잤다. 

이 때 무릎아래 다리는 침대 밖에 있어야 한다.

아기가 칭얼거리면 바로 일어나야 하니까.


그 후, 둘째 아이 35개월부터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2년 다녔는데, 

다니기 시작한 지 반년 쯤 된 여름엔 온몸의 아토피가 거의 없어졌다.

정말 기적같이 느껴졌었다.

물론 가을-겨울-봄에 이어지는 건조한 시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기는 1년을 넘지 못했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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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살고 있는 집은 흙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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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태어남-10년된 아파트

둘째 생후 4개월 이사-3년된 아파트-아토피 발병, 큰 아이도 나타남(경증)

둘째 생후 15개월-17년된 아파트에서 1주, 1주, 2주 지내봄,

둘째 생후 18개월-17년된 아파트로 이사

둘째 6살 6월 이후-지방에 흙집을 직접 짓기 위해 지방의 주택으로 이사

둘째 7살 이후 - 미완성 흙집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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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둘째 아이의 아토피를 알게 되어,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가던 시절,

집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었다.

(당시 아토피에 대한 방송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환경, 새집증후군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이었다.)


당시 살던 곳은, 서울 시내의 중심 근처였고, 

살고 있던 아파트는 지은지 3년이 채 안된, 

그러니까 1999년 11월 준공된 건축된 아파트였다.

내 공부 때문에 학교와 가까운 그 지역으로 둘째 4개월 때 이사했다.

(둘째가 태어난 곳은 1992년 4월 준공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1999년즈음부터 아파트 건축자재-시멘트(6가크롬 등 중금속), 내부 마감-가 

엉망이 되던 때라고 한다.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


그 곳으로 이사한 후 두 달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양 볼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하여간, 병원도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일산 백병원에 잘 하는 선생님 소개받아 그 곳을 다니며 

약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1년 넘게 먹였었다.

그 와중에 2003년 여름, 학교 방학하자 친정에서 잠시 쉬라고 하셔서 

아이들을 데리고 며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친정엄마밥 덕분인지, 아이가 좀 나아진 기분이 들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꾸덕꾸덕해진 진물이 다시 나오는 느낌?

이상하다... 엄마와 통화하며 말씀드리자 다시 오라고 하셨다.

친정에서 1주일을 더 지냈고, 이번엔 가족 모두 관찰. 

진물이 꾸덕꾸덕해졌다.  (흐르던 진물이 멈추고 마르면서 나아지는 현상)

내가 그냥 편해서겠거니...하며,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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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집에 돌아온 막내는,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엄마, 냉이 캘 때가 언제야?"

   "요즘 캐도 돼. 왜?"

   "그럼 나랑같이 냉이 캐자~~

아주 목소리가 날아간다.

돌 전부터 아파트를 떠나서 산 덕분인지,

막내는 마당에서 노는 걸 엄청 좋아한다.


<씻는 중의 냉이. 싱그러운 향에 사진 한 장 찍어본다.>


미취학 시절엔, 밥만 먹고 나가 있거나,

아침에 밥먹고 나가서 저녁 먹기 전에 들어오기도 했었다.

(노느라 배고픈줄도 몰랐다고)

지금도 학교 다녀와서 날씨가 좋으면 그냥 밖에서 논다.

겨울에는 추워서 못 나가더니,

햇빛이 따뜻하니 아주 신났다~


마당 한쪽에는 지름 5.5m 방방이(트램폴린)도 있고, 

남편이 직접 하우스대로 4m 높이의 그늘막까지 만들어줬다.

(뻥 뚫린 비닐하우스 형태)

검은 차광막까지 씌워서 여름에도 그럭저럭 놀만하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 때, 스피커 하나 들고 가서

방방이에 누워 음악 들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물론 아이는 혼자 놀지 않는다. 마당냥이들과 함께 논다.

(냥이들은 때로는 귀찮아서 슬쩍 피하기도 한다)


하여간, 냉이 캐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조금만 캐~

라고 했건만,

얼마 후 아이는 오더니,

   "조금이지..." 하며 봉지를 내민다.

헉! 많이도 캤다.

그냥 두면 또 하기 싫어질 것 같아서(부엌일 싫어해요)

바로 큰 스텐통에 물을 담고 냉이를 담갔는데,

아뿔싸!!

하나도 안 다듬어서 흙과, 마른 풀잎이 장난 아니게 많다.


나는 가끔 막내가 아이라는 사실을 잊는다.

막내는 밭에서 무엇인가를 정말 잘 캐는데,

손도 커서 많이 캐오는데,

아직 어리다보니, 다듬는 건 생략.

다듬는 게 일인데.....

또래보다 월등히 작은 막내는 손도 작아서 

과도도 이 아이 손엔 크다.

섬세한 작업은 힘들다는..

물로 대충 한 번 씻었는데, 흙이 한 대접이다. 


몇 시간의 담금과, 열 번이 넘는 세척을 한 후

된장국 끓여서 감탄하며 먹었다.

사이사이 씹히는 흙은 덤이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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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년간 중증아토피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토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우리 아이들의 경우엔 먹는 것, 음식이었다.

물론 경증아토피에서 알레르기비염으로 넘어간 첫째는 공기의 질이 좀 더 중요하다.


17년간 음식 가리면서 느낀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우리 아이들의 경우이다. 아토피는 케이스바이케이스다.)

첫째, 순수재료로 만든 게 더 낫지는 않다./ 채식 가공음식(재료)가 더 낫지는 않다.

둘째, 일반적이지 않은 피부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들이 있다.

셋째, 먹자마자 올라오기도 하지만 하루, 일주일, 그 이상 지나서도 나온다.


첫째, 순수재료로 만든 게 더 낫지는 않다./ 채식 가공음식(재료)가 더 낫지는 않다.

이건 무슨 뜻이냐면,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식재료보다, 

시중의 재료가 더 몸에 반응을 올라오게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이기에,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아토피 아이를 키운다면,

많은 사례들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한살림(혹은 생협)에서 파는 카레가루로 카레를 했을 때와,

시중의 카레가루를 가지고 카레를 했을 때, 

아이러니하게 한살림(혹은 생협)의 카레에 아이가 더 반응을 했다.

아토피가 더 많이 올라왔고 더 가려워했다.

분명 시중의 가루에는 첨가물이 더 많은데...물론 이것들이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의 몸에 더 나쁘게 작용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험상 그랬다.

(물론, 시중의 재료를 사용한건 아이들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경증 정도가 되었을 때다.)


그래서 한살림(혹은 생협)의 카레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순카레와 추가 채료들을 사서 카레를 해 먹이곤 했었다.

지금은 아이허브같이 직구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재료 직구가 쉽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안 그랬다.

어렵게 순카레분을 구해서(강황 같은 허브가루들로만 이루어짐. 간도 없고 맛은 약간 씁쓸)

양파, 고구마, 당근 그리고 사과(쓴 맛 제거용)로 카레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었다. 먹어도 가렵지 않고, 올라오지 않으니까.





둘째, 일반적이지 않은 피부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들이 있다.

이건 거의 16년전 이야기다.

아토피가 생기기 전에도 이유식은 조금 늦게 시작하기로 했었다.

(당시에는 생후 100일에 과즙부터 시작, 6개월에는 곡물, 채소 등 시작하라고 할 때)

하지만 아토피가 생겼고, 조심스레 이유식을 시작했다.

쌀부터. 재료는 한가지씩 일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추가.


그런데, 보통 많이 먹이는 시금치가 이상했다.

시금치도 굉장히 늦은 월령에, 아주 조금 넣고 이유식을 만들었는데,

볼이 더 빨갛게 변한 느낌?

이상해서 그냥 빼버렸다.

이후 밥도 잘 먹던 시절에 시금치 나물을 조금 먹여봤는데 역시!

자료를 찾아보니, 외국자료만 있었고. ( 아마 누가 번역한 것 봤는지,

남편이 번역해주었는지는 확실치 않음)

시금치는 다른 채소에 비해 흙에서 질소를 많이 흡수하는 채소.

특히 퇴비든 화학비료든  질소가 많은 흙에서 질산태질소의 형태로 식물이 흡수.

질산태질소가 체내에서 아질산염으로, 산소운반 방해..

영아돌연사 중 청색증, 혹은 블루베이비 증후군으로 불리는 경우, 질소과다로 재배된 채소가 원인일 수 있다는..


물론 당시 찾아본 자료에서 블루베이비 증후군까지 알게 되었던 것은 아니고, 

이것은 그로부터 몇 년 후였나? 방송에서 다뤄지면서 알게 되었다.


(흙집으로 이사하고 텃밭은 하면서, 비료를 전혀주지 않은 우리 밭의 채소와 바로 앞의 다른 집 밭의 채소색이

얼마나 극명하게 차이가 났는지...우리집 채소는 연두빛, 연한 초록이면, 일반적인 밭의 채소는 짙푸르다. 질소질이 많다는 얘기)


시금치 외에, 밤, 들기름 등이 있다. 

삶은 밤을 먹으면 도돌이가 올라오더라는..(이것도 어린 시절)

검색으로 안나와서 주변에 물어보니, 밤알레르기가 있더란다. 헉!


들기름은, 시골에서 짜 보내주신 것인데, 조금만 넣었는데도 가려워해서 지금까지도 안 먹인다.

나중에 알아보니, 들깨의 발연점은 70도 정도로 매우 낮은데, 기름을 짜기 위해 고온에서 볶는다고..

바로 트랜스지방이 되어버리니, 안 가려우면 이상한게다.

(요즘에는 한살림에서 쉽게 생들기름을 구할 수 있는데,생들기름은 역하다고 아예 안 먹음.)

그런데 이상한게 들깨가루(한살림에서 구입)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 재료에 대해서는 관찰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셋째, 먹자마자 올라오기도 하지만 하루, 일주일, 그 이상 지나서도 나온다.

둘째 아이가 서너살 되었을 때였나? 너무 음식을 가리니, 안 낫는 거 아니냐며,

조금씩 먹여보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우유는 좀 그렇고, 

떠먹는 요구르트(한살림 제품)를 정말 아기손톱만큼입에 넣어주었는데,

오물거리는 걸 열 번도 하지 않았는데, 입술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걸 보신 어른들께서는 아무 말씀도 못하시며 이후로는 전혀 권하지 않으셨다.


반응이 늦은 것도 많다. 그래서 아기가 먹은 음식을 기록하면 찾아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괜찮았다가 뜬금없이 올라올 때 찾아보면, 어제 혹은 며칠 전 먹였던 새로운 음식인 경우가 많았다.




아기가 중증이거나 중증으로 가고 있다면,

힘들겠지만, 관찰하고 기록하며 음식을 찾아내야 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아토피 아기의 엄마들이 있다면,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힘내세요! 잘하고 있다는 걸 믿으세요! 당신은 정말 괜찮은 엄마입니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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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00년, 

첫 아이가 태어난 이후 여러 육아정보를 습득하던 중 아토피에 대한 글을 간간히 보았다.

(이 당시가 처음으로 아토피라는 것을 알게 된 때)


잘 알려지지 않은 때였고, 정보도 거의 없었다.

첫째 아이는 태열이 있다가, 사라졌기에, 설마 하며 걱정했던 마음을 다 잊었었다.


2년 후 둘째 아이가 태어났고, 태열인 줄 알았던 좁쌀같은 오돌도돌한 것들이 없어지지 않았다.

생후 4개월 쯤 조금씩 보이다가 6개월이 되었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었다.


첫째 아이 때와는 전혀 다르게, 점차 사라지기는 커녕 진물까지 났다.

그 작은 좁쌀같은 것들이 점점 발개지면서, 점점 많아지면서,

진물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정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토피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검색하다 알게 된 한 싸이트에 가입하여 

수 많은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지금은 아토피에 대해 많이 알려져있고, 

방송에서도 연예인이 나 아토피야~ 하는 말까지 하는 시대지만,

그 때는 아토피가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았고, 

그저 흔치 않은 심한 피부병(!) 처럼 여겨지는 때였다.


다시 돌아가서, 

그 당시 싸이트의 글을 읽으면서 아토피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아기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한쪽 볼에서 시작한 아토피는, 양볼로, 팔, 다리, 배, 등...

전신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미친 듯이 정보를 찾았다. 

이 후 해 본 것들만 해도 참...

병원도 1년 넘게 다니며, 약 역시 1년 넘게 먹고, 바르고...

수수팥떡이라는 당시 유명한 모임에도 갔다.

     (이 때, 둘째와 동갑인 아토피 아기 엄마를 만났다. 나와도 동갑이라 친구했는데...친구야 잘 지내니..)

주변에서는 아토피에 좋다는 제품들을 권유했고, 

당시 남편 월급의 반이 넘는 고가의 제품을 부모님께서 사 주시기도 했다. 뭐라도 해 보라면서..


아기는 가려워서 날마다 울고, 긁고...

아토피가 있는 부위(없는 부위를 다 합쳐봐야 내 손바닥만한 면적이 나올까...)에서 나는 진물로

옷을 입고 벗기는 것 조차 힘들었었다..


=====================================

현재도 막내 아이가 진행형이다보니,

글을 쓰는 게 쉽지가 않다...

지난 자료를 더 찾아보고. 조금씩 정리를 해 나가야 겠다.

아토피 알게 된 지 17년... 참 징-허다.


아토피는, 발 맞추어가면서 조금씩 거리를 두면서 점점 멀어지게 해야 하는 것.

미워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감정의 동요도 하지 말고...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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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전이다.

2002년. 아토피를 처음 만났다. 생후 6개월의 둘째 아이를 통해서.

당시엔 아토피가 흔하지 않았지만, 이슈로 떠오를 때였다.


태열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아지지 않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아기는 전신 중증 아토피안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 그 후로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이가 아토피에요...하면서 울 듯한 얼굴로 얘기할 때

아이의 상태를 보면, 경증이다.

그저 무릎뒤거나, 손목이거나, 손등이거나...

조금 더 심한 경우 목에 있거나...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서 진물이 흘렀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 아이 둘은 전신이었다. 그것도 중증...

아토피가 심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짐작조차 못한다.

그 상태를 아예 상상할 수 없겠지.

방송이나, 혹는 이런 인터넷 등을 통해 본 경우 아니라면,

상상이 안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그 부모들(의 마음은 찢어지겠지만)의 표현이,

때론 조-금 불편할 때도 있다.(동시에 떠오르는 아이들 생각도 한 몫 하리라)

이젠 그러려니 넘겨버리지만..

그리고 아직 내 아이들은 그 길위에 있지만,

험한 가시밭 길은 지나왔기에,

다행이다...

스스로에게, 또 아이들에게 마음의 토닥임을 한다.


잘 했어. 잘 지나왔어. 고생했어.

지금도 좋은 상태 아니지만, 나아질 거라 믿어.




지난 오랜 세월의 아토피 이야기를...

조금씩 써 볼까 한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너희가 잘 해 왔는지의 기록을 남겨주고 싶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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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일~

드디어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첫 글을 써본다.


항상 궁금했던 티스토리.

그러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아무도 오지 않기 바라며 글을 썼기에,

이제와서 티스토리에 가입하여,

매일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하는 게

어찌 보면 내가 아닌 것도 같다.


할많하않 아니, 줄이고...


우선, 초대장을 보내주신 칠흑의 이방인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칠흑의 이방인님~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다짐을 적어본다.


1. 매일 아침 글쓰기

2. 매일 영어 외우기

3. 매일 아주 조금씩이라도 운동하기

4. 6개월 이상 무조건 실천해보기


주제를 적어본다.


17년산 아토피 세 아이 키운 이야기


긴 세월만큼 많은 경험이 있는데,

낡은 것들도 있어서 제대로 정보가 될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인지 조금은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록은 남는 것이고,

아이들의 상태가 여전한 게 아니라

많은 발전이 있었던 만큼,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먹는것

2. 입고 바르는 것

3. 집과 주변환경

4. 교육: 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6개월 후 돌아보기를 하며,

조금씩 보완해 나아가--리!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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