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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1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2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3


(아직 아토피가 진행중이라 그런지, 다시 기억하는 게 어렵다..

오랜만에 쓰느라, 잠깐 핑계를 대본다)


주택은, 그 때까지 살아온 삶에서 고려 해 본 적이 없는 카테고리였다.

주택이라...

일단 동네부터 찾아보았다. 

당시 구기동에 사촌언니가 살고 있어서 그 동네를 찾아보았다.

이런...고급동네다. 비싸다.

서울과 가깝고 정리 잘된, 분당이나 일산의 주택지.

차를 타고 둘러보기만 했는데, 괜찮아보였다. 

당연했다. 여기도 고급주택. 비싸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벽들에 부딪히자, 이젠 땅을 보러 다니게 되었다.

수도권의 땅들을 찾아보았다. 지금 사는 곳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그러다 어찌저찌하여, 지금 동네의 땅을 사고, 직접 집을 짓기로 하였다.

업체를 선정하여 맡기는 게 아니라, 설계부터 시공까지 우리가 직접 하기로 한다.

황토집을 짓기로 하였기에, 여기저기 자료 조사를 하였고,

그러던 중 사각형이 아닌 원통형으로 흙집을 직접 짓는 것에 관한 책을 보게 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가 짓는 것이었다.


지금은 흙집을 짓는 업체가 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전무하였고,

있어도 한옥의 형태라 비용이 정말 비쌌다.

당시 일반적인 주택을 짓는 가격이 보통 평당 500 만원 정도였는데, 한옥은 1000 만원부터 시작이었으니까.

책을 읽고 저자에게 연락 해락 해 보니, 지어주기는 하는데, 일단 흙집은 관리가 어려워서

흙집 짓는 교육을 받는 사람에 한해 지어준단다.

고민 끝에 4주였나? 한달인가 하는 교육을 받기로 하고, 거금의 교육비를 냈다.

그리고 당시 심한 둘째와 세째를 데리고 교육 장소(펜션 겸함)에서 따로 머믈기로 했다.


첫째 아이는 같이 갈 수 없던 이유가, 1학년 입학을 한 직후였기 때문이었다.

첫째아이의 입학식은 금요일이었다. 

교육은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이라, 일요일에 첫째 아이만 친정에 맡긴 채 내려갔다.

당시에 선택의 여지를 생각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갔는데, 가족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외가에서 한 달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첫 손주라 정말 사랑 많이 받았고,

매일 등학교를 시켜주셨지만,

그래도 그래도...

동생 돌보느라 신경 잘 못 써주는 엄마라도 있는 게 나았을텐데...

(학창시절이었나. 못나도 울엄마 라는 글인지 책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못난 엄마라도 있는 게 낫다는...ㅜㅜ)

학교 처음 입학한 그 낯선 환경에서, 

가뜩이나 내향적이고 조용한 첫째 아이는 묵묵히 학교를 다녔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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