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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년간 중증아토피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토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우리 아이들의 경우엔 먹는 것, 음식이었다.

물론 경증아토피에서 알레르기비염으로 넘어간 첫째는 공기의 질이 좀 더 중요하다.


17년간 음식 가리면서 느낀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우리 아이들의 경우이다. 아토피는 케이스바이케이스다.)

첫째, 순수재료로 만든 게 더 낫지는 않다./ 채식 가공음식(재료)가 더 낫지는 않다.

둘째, 일반적이지 않은 피부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들이 있다.

셋째, 먹자마자 올라오기도 하지만 하루, 일주일, 그 이상 지나서도 나온다.


첫째, 순수재료로 만든 게 더 낫지는 않다./ 채식 가공음식(재료)가 더 낫지는 않다.

이건 무슨 뜻이냐면,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식재료보다, 

시중의 재료가 더 몸에 반응을 올라오게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이기에,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아토피 아이를 키운다면,

많은 사례들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한살림(혹은 생협)에서 파는 카레가루로 카레를 했을 때와,

시중의 카레가루를 가지고 카레를 했을 때, 

아이러니하게 한살림(혹은 생협)의 카레에 아이가 더 반응을 했다.

아토피가 더 많이 올라왔고 더 가려워했다.

분명 시중의 가루에는 첨가물이 더 많은데...물론 이것들이 시간이 지나서

아이들의 몸에 더 나쁘게 작용할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험상 그랬다.

(물론, 시중의 재료를 사용한건 아이들의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경증 정도가 되었을 때다.)


그래서 한살림(혹은 생협)의 카레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순카레와 추가 채료들을 사서 카레를 해 먹이곤 했었다.

지금은 아이허브같이 직구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재료 직구가 쉽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안 그랬다.

어렵게 순카레분을 구해서(강황 같은 허브가루들로만 이루어짐. 간도 없고 맛은 약간 씁쓸)

양파, 고구마, 당근 그리고 사과(쓴 맛 제거용)로 카레를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었다. 먹어도 가렵지 않고, 올라오지 않으니까.





둘째, 일반적이지 않은 피부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들이 있다.

이건 거의 16년전 이야기다.

아토피가 생기기 전에도 이유식은 조금 늦게 시작하기로 했었다.

(당시에는 생후 100일에 과즙부터 시작, 6개월에는 곡물, 채소 등 시작하라고 할 때)

하지만 아토피가 생겼고, 조심스레 이유식을 시작했다.

쌀부터. 재료는 한가지씩 일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추가.


그런데, 보통 많이 먹이는 시금치가 이상했다.

시금치도 굉장히 늦은 월령에, 아주 조금 넣고 이유식을 만들었는데,

볼이 더 빨갛게 변한 느낌?

이상해서 그냥 빼버렸다.

이후 밥도 잘 먹던 시절에 시금치 나물을 조금 먹여봤는데 역시!

자료를 찾아보니, 외국자료만 있었고. ( 아마 누가 번역한 것 봤는지,

남편이 번역해주었는지는 확실치 않음)

시금치는 다른 채소에 비해 흙에서 질소를 많이 흡수하는 채소.

특히 퇴비든 화학비료든  질소가 많은 흙에서 질산태질소의 형태로 식물이 흡수.

질산태질소가 체내에서 아질산염으로, 산소운반 방해..

영아돌연사 중 청색증, 혹은 블루베이비 증후군으로 불리는 경우, 질소과다로 재배된 채소가 원인일 수 있다는..


물론 당시 찾아본 자료에서 블루베이비 증후군까지 알게 되었던 것은 아니고, 

이것은 그로부터 몇 년 후였나? 방송에서 다뤄지면서 알게 되었다.


(흙집으로 이사하고 텃밭은 하면서, 비료를 전혀주지 않은 우리 밭의 채소와 바로 앞의 다른 집 밭의 채소색이

얼마나 극명하게 차이가 났는지...우리집 채소는 연두빛, 연한 초록이면, 일반적인 밭의 채소는 짙푸르다. 질소질이 많다는 얘기)


시금치 외에, 밤, 들기름 등이 있다. 

삶은 밤을 먹으면 도돌이가 올라오더라는..(이것도 어린 시절)

검색으로 안나와서 주변에 물어보니, 밤알레르기가 있더란다. 헉!


들기름은, 시골에서 짜 보내주신 것인데, 조금만 넣었는데도 가려워해서 지금까지도 안 먹인다.

나중에 알아보니, 들깨의 발연점은 70도 정도로 매우 낮은데, 기름을 짜기 위해 고온에서 볶는다고..

바로 트랜스지방이 되어버리니, 안 가려우면 이상한게다.

(요즘에는 한살림에서 쉽게 생들기름을 구할 수 있는데,생들기름은 역하다고 아예 안 먹음.)

그런데 이상한게 들깨가루(한살림에서 구입)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 재료에 대해서는 관찰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셋째, 먹자마자 올라오기도 하지만 하루, 일주일, 그 이상 지나서도 나온다.

둘째 아이가 서너살 되었을 때였나? 너무 음식을 가리니, 안 낫는 거 아니냐며,

조금씩 먹여보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우유는 좀 그렇고, 

떠먹는 요구르트(한살림 제품)를 정말 아기손톱만큼입에 넣어주었는데,

오물거리는 걸 열 번도 하지 않았는데, 입술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걸 보신 어른들께서는 아무 말씀도 못하시며 이후로는 전혀 권하지 않으셨다.


반응이 늦은 것도 많다. 그래서 아기가 먹은 음식을 기록하면 찾아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괜찮았다가 뜬금없이 올라올 때 찾아보면, 어제 혹은 며칠 전 먹였던 새로운 음식인 경우가 많았다.




아기가 중증이거나 중증으로 가고 있다면,

힘들겠지만, 관찰하고 기록하며 음식을 찾아내야 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아토피 아기의 엄마들이 있다면,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힘내세요! 잘하고 있다는 걸 믿으세요! 당신은 정말 괜찮은 엄마입니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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