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실외 온도 섭씨 21.6도

실내온도 섭씨 27.2

 

창문을 열어본다.

바깥공기가 시원하다.

 

집 안의 창문을 죄다 열어놓는다.

매년 이무렵부터 새벽 환기는 일상이었다.

 

전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구어진 집을 식히는 방법, 새벽 환기.

바깥공기는 차가운데, 실내는 여전히 후끈하다.

2층은 더 하다. 계단을 중간만 올라가도 찜질방 같은 열기가 느껴진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지난 주만 해도 새벽에 솔솔 부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제 바람이 불지 않는다.

 

우리 집 벽 두께는 평균 40cm.

낮에 달궈어진 벽이 식고,

2층으로 모인 열이 식어야 하는데,

통 환기가 되지 않는다.

환풍기라도 달아야 할 것을 그랬나?

 

집 짓고 3년은 여름에 에어컨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로 시원했다.

겨울엔 가습기가 필요 없었고.

흙이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흙이 마르고 나니,

그 효과가 사라졌다.

그래도 지붕의 잔디가 살아있을 때는 물을 뿌려서 집안의 열을 식힐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잔디가 거의 죽는 바람에...ㅜㅜ

지붕의 경사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흙이 흘러내리면서 잔디가 죽기 시작했다.

사실 태풍만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매년 오는 태풍에 지붕의 흙들이 후드득 떨어졌었다.

 

지금은 풀이 자라는 지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재들이 꽤 많이 개발되었는데,

집을 지을 당시만 해도 그런 자재가 거의 없었다.

막 개발단계였던 자재가 있긴 했는데, 그들도 시공경험이 없다 보니, 부르는 비용이 너무 비쌌다.

그 당시 외국 책을 보면 지붕에 세덤을 심어서 생태 지붕으로 마감을 했다.

우리나라는 생태 지붕에 대한 인식이 없던 때라,

그저 실험처럼 잔디로 지붕을 마감했었다.

잔디를 심고, 호스를 지붕 전체에 두르고,

물을 줘야 했다.

일정 시간 후 자리를 옮겨가며 물을 줘야 했다.

그 여름 땡볕에...ㅜㅜ

 

지금은 밭일, 마당일을 하지 않는다.

허리, 골반 통증 때문에 쪼그려 앉아 있기 힘들다.

 

외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밭일을 할 수 있도록

상자 밭의 높이도 높고, 흙도 판다.

그런 건 참 부럽다.

 

잔디를 깐 마당이었도,

시멘트 마감을 한 마당이어도,

밭은 만들고 싶으면 틀을 사다가 놓고,

포대로 파는 흙을 부으면 끝!

(다음에는 이 내용도 한번 다루고 싶다. 요즘은 얼마나 더 발달했을지..)

 

이야기가 딴 곳으로 갔다.

 

이제 시간이 더 지나면 외기 온도도 올라간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좋겠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열어도,

소통할 무엇-바람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도 문을 열지 않으면 환기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소통할 것들이 사방에 널려였어도

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사람과의 연결은 없다.

Posted by vivaZzeany
|

관계

커뮤니케이션

소통

대화

 

인간이 힘들다고 느낄 때,

힘들게 만드는 '그것'을 차지하는 대부분은 무엇인가?

아마도 관계일것이다.

관계에서도 특히 상대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힘들고,

좌절하고,

체념하고,

포기하고 싶고..

 

특히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렇다면...

내가 이럴려고 저 사람에게 .....들을 해줬나 (잘해줬나) 싶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직면하는 것이다.

직면하기.

 

사실은,

회피하고 싶고,

모른 척하고 싶고,

그냥 모르는 것으로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고.

 

그런데, 

관계에 문제가 된 바로 '그것'을,

나도 알고, 당신도 이미 알고 있다는 것.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짧은 시간,

어쩌면 0.000000001초 내 머리를 스쳐갔을 수도 있다.

너무 짧아서 인지를 못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가만히 그 순간을 들여다보라.

정말,

몰.랐.는.가.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직면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다.

지금 나도 용기가 필요하다.

 

 

Posted by vivaZzeany
|

부제가 거창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이라니..

 

작년에 참여했던 교육프로그램 중 커뮤니케이션 코스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다루는 분별 중 파워풀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그 "배경"으로 듣고 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지 않는 것을 듣는다."

언뜻보면, 눈치가 빠르다~ 같기도 하고,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서 저 말은 저런 뜻일거야!

직장이나 기타 사회생활에서 웃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등으로 판단한다같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그런데, 배경으로 듣기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지요.

상대방이 화를 내면서 말하는데,

정말 그 사람이 내게 하고자 하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염려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으로부터 듣고 대화를 하는 것이지요.

 

이 분별을 제 막내와 대화에서 사용했는데,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엄마한테 삐져서 말도 안하고 며칠 동안 피해다니기만 한 막내에게,

그 아이가 말하지 않은 배경으로부터 듣고,

즉, 그 아이가 그 말을 한 것처럼 듣고 대화를 했더니,

신기하게도 아이의 화가 가라앉고,

제가 시작한 대화에 동참을 하더군요.

 

교육에서 배운 분별대로 한 것이지만,

반신반의했는데, 효과적인라는 것을 경험했고,

그 후로 배경으로 듣기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배경으로 들을 때 가장 중요하고,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내적대화를 포기하기"입니다.

 

상대와 대화할 때, 내 상태를 집중해서 보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을 선택하고, 내적대화를 듣지 않을 때,

상대가 말하지 않은 배경이 들립니다.

정말 신기하게도요.

 

그 순간 상대와 연결이 되고, 그것으로부터 대화할 때 즐거워집니다.

 

물론 이 상황을 늘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내적 대화를 선택할 때가 많거든요. ^_____^;;;;

내적 대화를 선택하면 내가 이긴 것 같고,

내 말이 옳다의 공간에 있게 되고,

침묵하면서 상대방을 지배하려하고,

그래서 힘이 빠집니다. (당연히 상황이 좋아질 수 없잖아요!)

 

하지만, 자존심같은 거 내려놓고,

내적 대화한테 꺼져~라고 하고,

상대의 말을 집중해서 듣다보면,

그 사람의 내게 말하고자 하는 것,

원하는 것,

진정으로 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한 말들이 들리고,

사랑과 친밀감, 연결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것을 정말 멋진 경험이에요!

가족끼리 사이좋은 척~은 했지만,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게 무엇인지 몰랐거든요.

배경으로 듣는 것을 통해, 무엇이든 말하고,

완결하고,

가볍고,

신나는 관계를 매일 경험한다는 것!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일인지요~

 

용기를 갖고, 자존심 버리고,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배경으로 듣는 멋진 하루 GO GO!! (옛날말인가??)

Posted by vivaZzea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