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소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3.09 소비유감 (feat.청소년 알 부족 문자)

기상- 방밀기- 일단 글쓰기부터

운동 얘기를 안 썼는데, 이번 주 월요일부터 어제 목요일까지 매일 15분 걷기 했음.

(참고 : 운동 엄청 싫어함. 게으름. 최근 1년 골반통으로 하루 1500-2000 보 겨우 걸었음.

        완전 안 움직인다는 얘기...)

-------------------------------------------

영어를 외우려다, 답답함을 토로해야겠기에, 일단 글쓰기부터 해 본다.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시간확인하려니, 띡~ 날아와 있는 문자 하나.

   '자녀의 알이 부족하여...  '

첫째 아이만 핸드폰이 있는데, 알 세팅날짜는 19일.

아직 열흘이나 남았는데..  문자온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소비의 시대이니, 소비를 하는 게 당연한데,

알을 구입하라는 문자는, 소비를 종용하는 이 시대에 대한 씁쓸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1. 이 아이는 새벽에 안 자고 핸드폰을 했단 말인가? 

   (밤에 스마트폰을 해서 화~금 밤12-새벽 6까지 wifi 잠금. 게임은 안하는데,

    뉴스검색, 음악 듣기, SNS 이런 거 함.)

   아님 그냥 데이터를 깜빡하고 꺼놓지 않으면 알이 저절로 나간다는데 그거인건가???


2. 둘째 아이가 고등학교 입학전부터 핸드폰 노래를 불렀는데, 버텼다.

   자주 쓰지 않는 개인 업무용 폰을, 일단 쓰라고 했다.

   (요즘 초등만 들어가도 다 핸드폰이 있다는데, 우리집은 그런 거 없다.

   첫째 아이의 스마트폰은 고등학교에서 필요하다하여, 2G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꾼 것.

   2G폰은 홈스쿨링하면서 친구들과 연락 힘들다하여, 홈스쿨링 1년 쯤 지난 14살에 

   중고2G폰으로 별정통신 가입. 월 몇 백원에서 몇 천원만 냈었다.)


   스마트폰을 원하는 둘째 아이에게,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 못하게 할 수도 있으니(제발.....)

   일단 업무용 폰을 쓰라고 달랬다. (2G 중고폰을 사줄 생각으로..)


3. 고1. 겨우 열 일곱인데, 학교에서 자기를 인증해야 한다고 공공i-pin 정보를 알려달라는

   문자가 둘째에게서 왔다.

   하필 면사무소에 왔는데.. 집에 전화를 걸어, 아파서 결석중인 세째에게, 엄마의 수첩에..어쩌구저쩌구...

   둘째 아이에게 문자로  아이디, 비번, 그래픽인증 내용 알려주고,

   저녁에 하교한 둘째 아이에게 시달릴 상상을 잠시 해 본다.


4. 고1인데, 자기만 빼고 반의 모든 아이들이 이미 자기명의의 스마트폰이 있다고 한다.

   미성년자의 아이가 자기를 인증해야 하는 일이 도대체 왜 있어야 하는 것인가.

   미리 받아둔 공공I-pin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5. 소.비.

   학년초가 되고, 새로 입학을 하다보니. 게다가 아이는 셋. 남편 물품까지..

   3월 1일부터, 어제 3월 8일까지, 단 8일동안  온라인에서 결제한 건수가 무려 20건.

   남편 회사 구매대행(내가 가격검색과 쿠폰 사용을 좀 잘한다. 건수를 보라. 

   온라인 구매할 때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다.)을 제외한 거다.


## 방금 첫째 아이 6시 알람이 울렸다. 어제밤 부엌 충전기 꽂은 그대로다. 이런.

    데이터를 꺼놓지 않으면 알을 가져간다는 게 사실이란 말이냐! 열.받.는.다.

    (내 방은 와이파이가 안되서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저절로 사라지는 걸 못 보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차이인가? 내 폰은 아이폰이다.)


6. 왜 이렇게 많은 소비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국민학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첫째이기 때문에, 저절로 알게 된 집안의 어려움.

   엄마가 들었던 동네 계모임 계주의 도망으로 인한 엄마의 슬픈 전화소리,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그래서 나는 엄청 물건과 돈을 아꼈었다.

   고등학교 쯤 되었을 때 집안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나는 짠순이였다.

   중1대 구입한 상표도 없던 200원짜리 샤프를 고3까지 썼으니까. (반 애들은 1000원짜리 쓰던 때)

   

   대학시절, 가난해도 한 개씩은 다 있다는 리바이스 청바지 하나, 나이키운동화 하나 없었다.

   엄마는 사주려 하셨지만 정말 싫었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 

   집안 경제가 나아지면서 동네 백화점에서 옷을 사주시려는 엄마와 늘 실랑이를 벌였고,

   울며겨자먹기로 10만원짜리 옷을 사야만 했었다.(90년대 초반임)

   

7. 엄마와 실랑이 벌이다 그 이후 완전히 포기하게 된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안 산다고 인상쓰는 나에게, 엄마의 돌직구.

   "너는 뚱뚱해서 시장옷 입으면 안 어울린단 말이야!!!"


    "......"

   그 날 이후, 엄마의 내 물건에 대한 소비를 막지 않았다. 

   그 날 이후, 엄마도 뚱뚱하단 얘기를 다시는 안하셨다.


   고백하자면,어렸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번도 날씬한 적이 없다.

   대학가면 다 빠진다는 살은, 내겐 존재하지 않았다.

   ( 그 이유를 얼마전 알았는데, 그건 순전히 유전자탓이다!! 

    내겐 시베리아의 유전자가 있었다 것이다!!

    북방계 그러니까 시베이아지역의 유전적인 특징이 내게 다 있었다!! 

    오예~~~~~ 내 탓이 아닌겨~~)


8. 아파트 생활을 접고, 이 곳으로 이사온 이후, 

   자급자족의 생활을 했다.

   옷은 만들어입고, 아이들 옷도 만들어 입히고, (옷은 서울에서도 만들긴 했다. 커튼, 이블보 등등도)

   몇 년전부터 머리는 거의 숏컷으로 내가 잘랐으며, (아이들 머리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잘라줌)

   파마도 약과 롯드를 사서 셀프로 한다. 

   텃밭도 가꾸고, 장도 담그고, 김장도 담그고..

   그야말로 자급자족하려고 노력한다.

   자동차 수리도 남편이 부품을 외국에서 사서 대부분 해결한다.

   내 차는 스노우 타이어도 집에서 갈고 있다. 

   (여기는 자가용 없으면 생활이 안된다. 버스가 몇 번 안다닌다.)


9. 그렇게 소비를 줄이고, 돈을 아끼는데,

   현관문 앞의 택배상자는 끊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 많은 소비가 필요한 것인지..


10. 목록을 들여다보면, 거의 생필품이다. 

    아이가 셋이니. 학용품, 운동화, 옷도 만만치 않다.

    이것도 작아지면 겨우 사는데, 셋이다 보니, 자주 사는 느낌이다.


11. 내 정장옷은 결혼할 때 구입한 세 벌이 전부다. 이걸 아직까지 입고 있다. 

   한 겨울 패딩도 만들어 입고, 외출용 단순한 코드도 만들어 입는다.

   그런데 원단은 사야하니, 소비는 이런 곳에서 일어난다.


12. 구입 목록을 보면, 정말 모두 필요한 것들 뿐인데, 참 많다...

   물론 어느 달은 거의 쓰지 않는 때도 있긴 하다. 드물게..

   하지만, 학교를 보내면서 기본적으로 사야 하는 것들이 참 많다.

   홈스쿨링할 때는 필요하지 않던 것들이다.



         소비에서 자유롭고 싶다. 



   

 ***

온라인 쇼핑하면 5%적립을 받는 카드를 사용중인데, 1년에 30만원 이상 받는다.

최근 OK캐시백 경유 쇼핑을 했는데, 최근 4개월동안 4만원이 넘게 쌓였다. ㅠㅠ

이베이츠엔 9천원이 넘게 쌓였다. 

호텔예약을 대신했었는데, 만일 이때 이베이츠 경유를 했다면 

무려 23000 원 이상의 적립이 가능했는데, 몰랐다.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시간이 남아서 해 본 것들이다.

바쁜 사람은 저 금액 이상을 벌고 있으니, 안 하는 게 정답.

하지만 난, 시간이 많았으니까~~~~

(시작은 씁쓸했지만, 쓰고나니, 명랑한 마음이 생긴다.)


Posted by vivaZzea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