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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키우기64

면접을 준비하는 아이를 보며 면접일이 다가올 수록 자신감이 떨어져보이는 녀석에게, 무조건 열 번 읽어보면, 흐름이 보인다고 알려주었다.녀석은 수긍보다는 반발을 선택했고, 온갖 이유를 갖다댔다. 시간이 없고, 숙지 안되었고.대략 열번 읽을 때 5시간 안 걸릴게다. 숙지하고 질문지 뽑기 위해 밤 샌다면서.뭐를 선택하는 게 더 효과적일까? 생각해보렴.  슬쩍슬쩍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그러나, 강하게 한번 더 짚어주었다.네가 그랬어. 안 하고 후회하는 것도 직접 경험해봐야 아는 거라고. 직접 겪어보겠다고.  입시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살던 녀석이, 최근 '면접'이라는 압박감을 느끼며, 투덜댄다.공감력 제로의 엄마인 나는,  다른 애들은 중학교때부터 매일매일 겪은거야.반박하는 녀석의 말은, 나는 (처음.. 2024. 11. 7.
나홀로 배낭여행가는 첫째를 배웅하며 28년 전, 혼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두 달간의 긴 여정이었다.2년전 연말에는 둘째가 2주간의 나홀로 독일여행을 다녀왔다.오늘은, 첫째가 혼자 호주로 떠났다.  첫째는 원인모를 통증으로 2년 이상 고생하는 중이다. 무엇을 하다가도, 통증 시작되면 한 달이상을 진통제 수백알을 먹으며 버텨야 했다. 1년에 몇 차례 일어난다. 동네병원, 서울 전문병원을 돌아다녀도 알 수 없는 병.대학병원도 다닌 지 1년이지만, 뚜렷한 원인도 치료도 못 찾는단다. 진료과목도 두 군데 협력해서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알바도, 하려던 공부도 모두 포기하며 낙담하며 지내던 첫째는, 몇 년 동안 알바로 모은 돈으로 오늘 혼자 여행을 떠났다.통증이 시작될까봐 염려하며 진통제도 한 웅큼 가져갔다.부디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 2024. 10. 30.
초중고 12년 개근상에 빛나는 엄마가 아이들을 키우면 아이들도 개근하도록 열심히 독려(라고 쓰고 잔소리라고 읽는다) 할까? 결석 없이 조퇴는 한 두어 번 한 것 같긴 하다.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총 12년 동안 성실하게 학교에 다녔다.감기로 열이 나고 콧물이 줄줄 흘러도 당연히 학교에 갔다.  우리 때 친구들은 모두 그랬다. 아파도 학교에서 아파야 하고, 죽어도 학교에서 죽어야 하는.그게 당연하던 시절에 살았고, 특히 융통성 없는 나는 학교 빠지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만화책 보면 어디로 끌려가고, 불량식품 먹으면 경찰이 잡아가는 줄.... 대학교 가서도...)  그랬던, 내가 엄마가 되어 세 아이를 키우면, 성실하게(!!) 학교에 보낼까?  오랜만에 집에 온 둘째가 그런다.자기 친구들을 봐도 울 엄마같은 엄마를 본 적이 없단다.고등학교 때, 학교 가.. 2024. 10. 23.
엄마는, 언제까지 돌보는 사람으로 존재하나 월요일막둥이가 말이 별로 없다.   화요일 막둥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았다. 결석했다.   수요일 며칠 전, 첫째가 병원에 가고 싶다고 했었다. 열감기를 지독하게 앓느라 밥을 거의 못 먹은 첫째의 얼굴은 해골처럼 보인다.오늘 병원에 갈 수 있냐고 했더니, 힘들다고 한다.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목요일 학교에서 늦게 끝난 막둥이를 데려왔다. 춥다고 한다. 열이 난다.   금요일 아침에 못 일어나는 막둥이를 깨우러 갔다. 못 일어난다. 이마가 뜨겁다. 39도의 체온이 감지되었다.막둥이를 내버려두고, 첫째를 병원에 데려간다. 대기자 10명.  1시간 45분을 기다렸다. 언제나 그렇듯 진찰은 5분도 안 걸렸다.집에 와서 점심을 허겁지겁 먹었다.이번엔 막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약을 지었다. 죽.. 2024.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