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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키우기64

암만 모냥 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할머니 봐 봐. 응? -싫어 싫어?싫으면 말아야지~ 아이고, 우리 번데기,얼마나 큰 나비가 되려고 이러나~ -아니-나 아무것도 안 될 거야 그럼 또 어때.지금처럼 아픈 데 없이 밥 잘 먹고가끔 할머니 말동무 해 주면서 살면 되지할머니가너 하나 먹여살릴 돈 있어진짜 -할머니-나 진짜 정신병인가봐-다 너무 후회되고 걱정 돼서-아무것도 못하겠어 뭐가 그렇게 후회고 걱정이야어제는 끝났고내일을 아직 멀었는데 -모르겠어-나도 진짜 나가야 되는 거 아는데-다시 아무것도 아닌 때로 못 돌아가겠어-거기 밖에 돌아갈 데가 없는 것도 아는데-너무 초라하고-지겨워-나한테 남은 날이 너무 길어서-아, 아무것도 못하겠어.-하, 할머니, 나 너무 쓰레기같애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치면 쓰레기야?소라게가 잡아먹힐까봐 숨으면겁쟁이야?다.. 2025. 6. 2.
막둥이를 멀리 보내고 눈물을 펑펑 흘리다 어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막둥이는 먼 지역 기숙사로 갔다.집에서 배웅하려다가, 수서역까지 데려다주기로 해서 남은 가족이 함께 갔다.차안에서 막둥이와 첫째는 졸고..조용히 수서역에 도착했다.  막둥이의 짐은 총 세 개. 캐리어 하나, 배낭 하나, 빈 가방 하나.기차 안에 짐 실어주고, 기차 밖에서 포옹을 하고, 기차 밖에서 앉아있는 녀석을 향해 손 흔들고.녀석의 사진도 찍고.  출발 시간까지 10분 남짓 남았지만, 발길을 돌렸다.지상으로 올라와 차를 탈 때까지도 나는 덤덤했다.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매우 낮은 공휴일의 이른 아침이었다. 추웠다.  차가 출발하고, 하늘이 참 파랗다 싶었는데...불쑥 눈물이 난다.그냥 눈물이 흐른다.  막둥이......첫째와 둘째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떠나는 2박 3일,.. 2025. 3. 4.
먼 지방 기숙사로 막둥이가 떠난다 내일 아침에 일찍 멀리 간다.어제, 그제 열이 많이 나고 편도염으로 통증때문에, 내일 간다.원래는 어제나 오늘 갈 예정이었다.  막둥이는, 떨어져 지내본 적이 거의 없다.이번에 첫째가 병원에 입원한 9일동안 떨어져있던 게 가장 길었다.(중간에 하루밤 집에 오긴 했구나.)  덤덤했는데, 막상 꾸려놓은 가방과, 택배로 보낼 짐을 설명하는 막내를 보니,울컥한다.눈물이 나올 것 같아 황급히 내려왔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녀석을 보내고 괜찮을까?자식들은 독립할 준비가 다 되어있는데, 내가 못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따뜻한 것 같지만 냉정함이 있다고, 고교시절 친구 하나가 말했었다.그 친구가 나를 참 잘 보았다. 그런 나도......막둥이를 보내는 게 쉽지는 않구나.  운이 좋게 대학생이 되었고, 기.. 2025. 3. 2.
원인을 모르는 극심한 통증이 4년째 지속된다는 것 2 22년부터 4월경 시작한 첫째의 통증이,올해는 2월에 시작했다.추운 집을 피해 어머니댁으로 요양을 보냈고,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물리치료와 한의원 등을 전전하다, 결국 응급실행.지난 화요일 아침일찍 응급실에 갔고, 기약없는 대기를 해야했다.오후가 되어 겨우 검사...저녁이 되어 결과가 나왔고, 입원해야 한단다.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무조건 대기...밤중이 되어 운이 좋게 단기병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검사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왔었고, 입원는 상상도 안했다.아무 준비 없이 입원...5인실 병실은 노인중환자분들이 대부분이고, 이십대는 첫째가 유일하다.병원어디를 다녀도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다.  정신없이 입원준비를 하고,  필요한 물품 목록을 어머니께 부탁드렸다.어머니께서 근처에.. 202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