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70 퍽퍽한 하루 속에서 1초의 미소가 주는 힘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잘 지내다가, 사소한 일로 관계가 소원해지는. 해결하고자 하나 상대의 눈치만 보다가 더 악화되는. 이젠 해결이고 뭐고 피하는 게 상책이다, 싶은 그런 때. 일을 하면서도 발끝 언저리 어딘가에서 '그것'이 자꾸 채인다. 일에 집중해보지만, 그것이 채이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내 에너지도 쑥쑥 사라진다. 피곤해진다. 졸려온다. 잠시 일을 미루고 잠깐 눈을 붙여본다. 잠깐의 충전으로 나머지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아침이 되면 힘을 얻지만 여전히 그것이 떠오른다. 왜? 왜? 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신선한 아침의 뇌는 사라져버린다. 이럴 때, 잠깐의 웃음을 주는 웹툰 하나. 웃플 때가 많은 웹툰. 고단한 작가의 삶 속에서 해학을 본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 2024. 2. 16.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내 세 아이들에게만은 공평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용돈을 줄 때, 첫째와 6년 차이 나는 막둥이도 똑같은 금액으로 줬다. 물론, 통장에 입금하고 관리는 내가 했다. 세배돈을 친척분들이 나이차대로 주시면, 나는 똑같이 분배했다. 왜냐하면, 경험적으로, 일정한 시기가 되면 같이 안주더라. 첫째를 20살까지 줬으면 막내도 20살까지는 아니더란 말이다. 그 어른의 형편으로 사정으로 끊어졌다. 문구용품의 경우에도 가능하면 같은 것을 사주려고 했다. 수채화 물감, 붓 이런 것을 공용으로 사용하게 하지 않았다. 각자 자신의 용품으로 마음껏 사용하게 했다. 공용으로 하면, 사실 애착도 없고, 관리도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기반에는 이런 것도 있다. 내가 죽을 .. 2024. 1. 23. 안녕, 그 곳에서 편히 쉬렴. II 비가 이틀째인지 삼일째인지 계속 내리던 밤, 빽빽 울어대는 새끼냥을 구조했었다. 그게 일주일전이다. 새벽 5시 반경이 되면 어김없이 빽빽 울던 소리가 안 들렸다. 7시에도 들리지 않았다. 5시대에 울고, 7시대에 우는 새끼냥인데... .....발소리 나지 않게 조심조심 막내방에 들어가보니,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아마 한밤에 떠난 듯 했다. 어제 막내와 함께 이녀석 햇빛을 쬐어주며 얘기했었다. 아무래도 며칠 못 갈 것 같다고... 구조 후 하루 하루 지날 수록, 어미가 버린 이유가 보였다. 이미 너무 많이.......아픈 아기였다. 이미 많이 아픈 아기여서, 나머지 아기들은 잘 키우기 위해 버리고 이사 간 모양이었다. (둘째가 새끼 몇 마리 달고 이사가는 고양이 가족을 봤다고 했다. 구조하기 삼일 전.. 2023. 6. 5. 안녕, 그 곳에서 편히 쉬렴. 형제냥들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체격. 형제들에게 치여서 어미젖도 제대도 못 먹고, 분유도 뱉어버리는 작은 아기냥. 밤중에 떠난 모양이다. 새벽에 나가보니, 별이 되었다.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 십 수년 동안 길냥이들을 겪어서인지, 예감 되는 아기들이 있다. 이 아기도 그랬다. 어미냥이도 아가여서, 새끼들 돌보는 게 쉽지 않았을게다. 게다가 어미냥이는, 두 달도 안되었을 때 버려진 듯 했다. 어미의 돌봄을 제대로 못 받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으니... 중성화를 해 주려고 했었다. 아직 너무 어리고 작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기를 낳았다. 하필 일주일 지방 출장간 사이에 아기를 낳아서, 마음이 짠했는데...... 건강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은 아직 어린 어미냥... 그 어미에게서 태어난 작은 생명 넷. 그리고.. 2023. 5. 2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