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과 집착은 어디에서 오는가
오랜만에 재봉틀을 돌렸다.필요한 것이 생겼고, 원단을 고르고, 사이즈를 재고, 마름질을 하고, 재봉틀을 돌렸다.원단을 고를 때, 혹은 사이즈를 잴 때 이 곳 저 곳을 들쑤시게 된다. 그 곳에서 마주하는, 오랫동안 내 손에 닿지 않았던 물건들.10년 넘게 찾지 않은 물건들이다.필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필요한 것들을 늦은 밤까지 재봉틀을 돌려 만들었다.다음날인 오늘 새벽, 잠에서 깨자마자 내 손에 닿지 않았던 그 '물건들'이 생각났다.필요하지 않았던 '그 물건들'. 하나하나 다시 본다. 원단 하나 하나, 책 하나 하나, 그릇 하나 하나를 본다.그것들을 처음 보고, 사고 싶어하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안다.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것을.혹 사용할 일이 생겨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혹 ..
2025.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