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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 키우기 한 장을 완결하다 막둥이의 입시가 끝났다. 수시 면접을 마지막으로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면접을 끝낸 막둥이와 우둥 한 그릇을 먹으면서 말했다.오늘로 육아(!)의 한 장이 완결된 기분이라고.  면접 고사장 건물 밖에서 기다리면서 수많은 학부모들를 보았다.가족 전체가 온 가정도 꽤 되었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아빠가 온 집이 꽤 있었다는 것.우리 부부만 해도 입시는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입시 때도 그랬다. 자소서, 면접 모두 나만 관여했었다.  부모가 모두 아이의 입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았다!세상이 이렇게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었다.막둥이는 엄마만 온 것에 대해 다행히도 서운해 하지 않았다. 상황을 이해하는 녀석!  대중교통으로 다녀와서일까? 만원 지하철과 수백명의 사람을 봐서일까!.. 2024. 11. 16.
나만 대가리꽃밭이었나봐 (feat. 막둥이) 어제 막둥이가 수능을 봤다.5교시 미응시였기에, 늦어도 5시에는 나오겠지 하며 4:40에 도착했다. 교문앞에는 벌써 이삼백명의 학부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다, 고사장 학교 위치가 산자락이어서 가끔 바람이 불었다.온도는 낮지 않았으나 거의 등산하다시피 올라와서 땀이 난 탓에, 한기가 왔다갔다 했다.아무튼, 5시가 되었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5시 10분이 되어도 조용했다.학부모들은 점점 많아지고, 진입로가 좁고 한 개뿐인 산자락 학교 앞의 길은, 완전히 엉켜버린 차들로 엉망징창이었다.경찰 두 분이 올라와서 학교 관계자와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 답안지 수거차가 못 올라오고 있단다.  그래서일까?애들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어느덧 5시 30분이 넘어서자, 몇 명이 나오기 시작한.. 2024. 11. 15.
수능시험장에 막둥이를 들여보내고 (지금, 즐겨라!) 오랜 만에 새벽 도시락을 쌌다.첫째, 둘째 초등,유치원 시절엔, 매일 도시락을 쌌었다. 급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아이들이 크고, 막내가 6학년이 되자, 탈도시락 선언을 했다.급식 먹는 아이들 사이에서, 혼자만 도시락 먹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비아냥거리는 말 듣기가 싫단다.그래서 막내 6학년이 되면서 내 도시락싸기 생활은 끝났다.   4년전, 둘째 수능날 한번 싸고, 오늘 새벽에 다시 쌌다.막둥이의 요청은 간단했다. 백미, 계란말이, 김치.나는 추가로 김과 토마토 썰은 것을 넣어주었다.  아!중요한 것! 보온도시락을 못 열어서 점심을 굶는 수험생들이 많다는 뉴스를 본 기억에,최첨단 장비 하나도 들려보냈다. 튼튼한 작은 포크 하나다! 장비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생각해보니, 4년 전 둘째.. 2024. 11. 14.
학벌 사회_우리는 왜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대화중에 아자씨가 대뜸 그런다.         OO씨 있잖아! 재외전형으로 스카이 들어간 거 알어?          어? 그래? 몰랐어.         세상 참 좁아! OOO직장 다닐 때, 아는 사람이 있더라고. 우리는 똑똑해서 스카이간줄 알았잖아!  아자씨는 공부 잘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성실함을 아는 것은 성적뿐이고,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기에, 성적이 중요하고, 학벌(대학)이 중요하단다.그래서 사람을 대학(학벌), 학점으로 평가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다. 나름 평가하는 기준의 영역이 있다)  곰곰히 생각해본다. 대학이 중요하면, 재외전형이든 아니든 OO씨가 스카이 졸업장이면 된다.그런데, 거기에 아자씨는 "똑똑함"의 부재를 말한다.그렇다면, 똑똑하다는 것이 대학(학벌)보다 상위의 개.. 202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