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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5.15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작은 팁 하나 (부제 : 나를 칭찬해~)

때가 되어 몇 년간의 방바닥껌딱지 생활에서 벗어난 것인지,

아니면, 올해의 인물(내 기준)인 김민식PD님을 알게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뭔가 극적인데?? 우훗~)

방바닥에서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현재 나는 매일 글쓰기, 매일 1마일 걷기, 매일 영어공부를 하고있다.


하고 싶은 게 단 한 개도 없던 지난 몇 년.

무기력과 우울함... 가족의 얼굴 보는 것도 귀찮던...

그 곳에서 지금 현재 조금씩 빠져나오게 한 게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본다.


아주 작은 것.

아주 사소한 것.

그게 무엇이라도 좋으니, 매일(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안다, 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 삐뚤어지고 슬픈 마음...


엊그제 서늘한여름밤님이 운영하시는 팟캐스트 <서늘한마음썰>

51편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를 들었다.

(PC  팟빵으로  안나온다. 모바일에서는 잘 나오는데..)

너무 잘 알겠는 그 마음. 

그런데, 한편 슬픈 것은, 30대 초반(맞나??)의 세 분이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

내 아이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마음이 짠하고,

지금은 일어나 앉아있지만, 누워지내던 지난 몇 년의 내가 생각나 짠했다.


팟캐를 들으니,몇 달동안 지속되는 것에 위험함을 얘기하며

꼭 상담을 받으란다.

그런데 난 몇 년이었다... (눙물이....어흑...)

그 긴 시간을 지나, 스스로 일어나 앉은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잘 했어!! 칭찬해~


옆 길로 샜다.

중요한 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매일 하는 것.

처음에 시작한 것은,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자마 무조건 밀대로 방을 미는 것이다.

밤새 내려앉은 먼지를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늘 일어나면 화장실에 먼저 갔는데,(여자들은 알 것이다. 화장실의 중요성...)

지금은 아무리 급해도 방부터 밀고 간다.

이걸 하게 된 계기는 올해 1월 12일 방송된 <나혼자산다>에 나온 배우 이필모 편을 보고 나서이다.

"기계적인 루틴"이라는 말이 마음에 콕 박혔다.


30초 걸릴까 말까한 아주 작은 일이지만, 매일 무엇인가를 한다는 게

내 의지력의 불씨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나서 2월 6일 김민식PD님의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으면서,

그저 불씨뿐이었던 의지력에 불이 붙기 시작...


최근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은 공통점이 있다.

최근 본 방송에 배우 차인표의 "Right Now" ,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안생긴다." 등도

같은 맥락이다.

바로 할 것. 미루지 말고.




물론, 예전에도 이런 글, 책, 명언 등이 없었던 게 아니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라틴어 속담(??) 현재를 즐겨라 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문구들에 감탄하면서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

너무 거창하다는 것.

예를 들면, 현재를 즐기라는 말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게 없고 즐길 게 없는데, 대체 무엇을 하란 말인가.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고, 책도 안 들어오고, 바느질도 재미없고...

그저 누워서 천장보거나 자거나 예능프로만 찾아서 보거나..

그렇게 시간 죽이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즐기는 것을 찾는 거창함이 아닌,

그냥 아주 작은...매일 방을 밀대로 미는..겨우 30초짜리도 매일 하니까,

작은  성취감을 주었다.

일주일동안 밀었던 밀대의 바닥에 회색빛의 먼치뭉치들을 보는 내 눈빛은

아마도 짜릿한 희열의 눈빛이었을 것이다.

매일 밀대로 밀어서 이만큼의 먼지를 제거했다는 사실이,

그 작은 것을 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성취감이 느껴졌던 것.


혹 이 글을 보고 있는 무기력 한 분들이 계시다면,

김보통 작가의 <아직,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읽고 감정이입이 되는 분이라면,

그저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으시다면,

매일 방바닥에 누워 아무 생각도 없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해 보시길 권해드린다.

매일 딱 일주일 해보고, 나쁘지 않으면 한 달 더.

그럼 그 때는 무엇인가 이끌어주는 게 나타날 것이라고...감히 말씀드린다.


매일 하는 그 작은 행동이, 

마치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의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킨다는 이론(인가? 썰인가??)처럼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게 해 주리라 믿는다.

지금 일어나 앉은 나처럼.


(물론, 내가 계속 앉아있을지, 일어나 걸을지, 아님 다시 누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타이핑을 하는 순간이 좋다. 뿌듯하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기분이 좋다!는 것.)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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