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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살아계셨다면,

오늘은 울 아부지 팔순날.

아마도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했겠지.

3대 11명이 어느 한정식 식당에 갔거나,

특별(!) 주문한 음식을 사 와서 집에서 차려놓았거나.

 

필순의 아버지는 상상이 안된다.

아마도...머리카락은 새하얗게 되셨을 것이고,

주름은 졌으나 12년 5개월전보다 더 많이 늙지는 않으셨을 것 같다.

요즘도 가--끔 꿈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깨는 순간 기쁘다!  "와~ 나 아부지 만났네~"

 

메르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버지가 겪지 않으신 게 다행이다 싶었다.

폐질환.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병.

메르스, 코로나19였다면,

누구도 임종을 못 지켰을 터.

 

이 와중에 다행이다.

이 와중에 다행이다.

12년이 지나도 그리운 건 변함없지만,

다행은 다행이다.

그 때 그 순간 가족들이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

 

만약에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슬픔이 일렁였을게다.

정말 다행이다.

울 아부지 행운의 사나이! 복 많은 사람! 난 아부지의 딸!! 운이 좋은 사람!!!

 

아부지, 제가 완전~ 사랑하는 거 아시죠~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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