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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_세아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6.01 둘째 아이의 기숙사 입소
  2. 2018.05.16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4

6월의 첫날인데, 글쓰기를 밤 늦은 시간에 한다.


1.

이번 달에는 최민석 작가의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현재 <청춘,방황,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를 읽는중이다.

재미있어서 빨리 읽고 싶은데,

반면에 아끼느라 뜸들이게 되는 책이다.


2.

둘째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일 모레 일요일에 들어간다.

2학기때 들어가라고 윽박(?)지르다가,

하도 막내랑 투닥거리길래 일찍 들어가!!!!!!!!!!!!!!!

했더니,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

그 다음날 바로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기숙사 자리 있으니 당장 들어오라고.

이 녀석 들어가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바로 들어간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아이들에 대해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급 허전.

급 허전.

급 허전.

마음이 허한 게 달래지지 않는다.


3. 

우리가족은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은 다른 관계들로 엮여있다.

남편의 재택근무기간이 길었고,

아이들의 홈스쿨링 기간도 길었고,

학교를 다니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았고,

아토피 때문에 학교를 다녀도 안 나간 날이 더 많았다.

즉,

한 집에서 다섯명이 오글거리며 산 기간이 말도 못하게 길다는 것.

가족이라 해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반적인 가정은 아침에 다 같이 나가서 저녁에 만나는 생활을 하기에

공유하는 시간이 아침, 저녁, 주말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1년 364일 24시간 붙어 있고,

나는 밤에도 아이들과 함께 자야만 했다.

왜냐하면, 가려워서 잠 못자는 둘째,세째는

밤마다 2~3시간 마다 깨서 가렵다고 긁고 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긁어줘야 하니까.

한 아이당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을 긁어줘야 했다.

그 생활을 13년 했다.

내 몸이 너무 안 좋아지고, 버티기 힘들어서, 

가끔 따로 나와 자기 시작했고, 지금은 잠자리 독립했다. (만세~)


4.

이런 이유로, 어쩌면 우리 가족은 좀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

서로 지나치게 잘 알아서 힘들기도 하고,

막내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둘째는 영문도 모르는데,

막내가 둘째에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생활한 부작용(?) 아닌 부작용.

그래서 조금은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5.

그래도 막상, 보내려니... 짠하다.

첫째아이가 작년에 혼자 3개월 캠프 갔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

이렇게

아이들은

둥지를 떠나고

자기들의 세상을 찾아

뚜벅 뚜벅 걸어가야겠지.

내가 그 발걸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더 잘하고,

자기(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2배 더 잘 한단다.




Posted by vivaZzeany
|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1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2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3


(아직 아토피가 진행중이라 그런지, 다시 기억하는 게 어렵다..

오랜만에 쓰느라, 잠깐 핑계를 대본다)


주택은, 그 때까지 살아온 삶에서 고려 해 본 적이 없는 카테고리였다.

주택이라...

일단 동네부터 찾아보았다. 

당시 구기동에 사촌언니가 살고 있어서 그 동네를 찾아보았다.

이런...고급동네다. 비싸다.

서울과 가깝고 정리 잘된, 분당이나 일산의 주택지.

차를 타고 둘러보기만 했는데, 괜찮아보였다. 

당연했다. 여기도 고급주택. 비싸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벽들에 부딪히자, 이젠 땅을 보러 다니게 되었다.

수도권의 땅들을 찾아보았다. 지금 사는 곳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그러다 어찌저찌하여, 지금 동네의 땅을 사고, 직접 집을 짓기로 하였다.

업체를 선정하여 맡기는 게 아니라, 설계부터 시공까지 우리가 직접 하기로 한다.

황토집을 짓기로 하였기에, 여기저기 자료 조사를 하였고,

그러던 중 사각형이 아닌 원통형으로 흙집을 직접 짓는 것에 관한 책을 보게 되었다.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가 짓는 것이었다.


지금은 흙집을 짓는 업체가 좀 있지만, 당시만 해도 전무하였고,

있어도 한옥의 형태라 비용이 정말 비쌌다.

당시 일반적인 주택을 짓는 가격이 보통 평당 500 만원 정도였는데, 한옥은 1000 만원부터 시작이었으니까.

책을 읽고 저자에게 연락 해락 해 보니, 지어주기는 하는데, 일단 흙집은 관리가 어려워서

흙집 짓는 교육을 받는 사람에 한해 지어준단다.

고민 끝에 4주였나? 한달인가 하는 교육을 받기로 하고, 거금의 교육비를 냈다.

그리고 당시 심한 둘째와 세째를 데리고 교육 장소(펜션 겸함)에서 따로 머믈기로 했다.


첫째 아이는 같이 갈 수 없던 이유가, 1학년 입학을 한 직후였기 때문이었다.

첫째아이의 입학식은 금요일이었다. 

교육은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이라, 일요일에 첫째 아이만 친정에 맡긴 채 내려갔다.

당시에 선택의 여지를 생각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갔는데, 가족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외가에서 한 달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첫 손주라 정말 사랑 많이 받았고,

매일 등학교를 시켜주셨지만,

그래도 그래도...

동생 돌보느라 신경 잘 못 써주는 엄마라도 있는 게 나았을텐데...

(학창시절이었나. 못나도 울엄마 라는 글인지 책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문구를 본 기억이 난다. 못난 엄마라도 있는 게 낫다는...ㅜㅜ)

학교 처음 입학한 그 낯선 환경에서, 

가뜩이나 내향적이고 조용한 첫째 아이는 묵묵히 학교를 다녔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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