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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첫날인데, 글쓰기를 밤 늦은 시간에 한다.


1.

이번 달에는 최민석 작가의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현재 <청춘,방황,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를 읽는중이다.

재미있어서 빨리 읽고 싶은데,

반면에 아끼느라 뜸들이게 되는 책이다.


2.

둘째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일 모레 일요일에 들어간다.

2학기때 들어가라고 윽박(?)지르다가,

하도 막내랑 투닥거리길래 일찍 들어가!!!!!!!!!!!!!!!

했더니,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

그 다음날 바로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기숙사 자리 있으니 당장 들어오라고.

이 녀석 들어가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바로 들어간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아이들에 대해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급 허전.

급 허전.

급 허전.

마음이 허한 게 달래지지 않는다.


3. 

우리가족은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은 다른 관계들로 엮여있다.

남편의 재택근무기간이 길었고,

아이들의 홈스쿨링 기간도 길었고,

학교를 다니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았고,

아토피 때문에 학교를 다녀도 안 나간 날이 더 많았다.

즉,

한 집에서 다섯명이 오글거리며 산 기간이 말도 못하게 길다는 것.

가족이라 해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반적인 가정은 아침에 다 같이 나가서 저녁에 만나는 생활을 하기에

공유하는 시간이 아침, 저녁, 주말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1년 364일 24시간 붙어 있고,

나는 밤에도 아이들과 함께 자야만 했다.

왜냐하면, 가려워서 잠 못자는 둘째,세째는

밤마다 2~3시간 마다 깨서 가렵다고 긁고 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긁어줘야 하니까.

한 아이당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을 긁어줘야 했다.

그 생활을 13년 했다.

내 몸이 너무 안 좋아지고, 버티기 힘들어서, 

가끔 따로 나와 자기 시작했고, 지금은 잠자리 독립했다. (만세~)


4.

이런 이유로, 어쩌면 우리 가족은 좀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

서로 지나치게 잘 알아서 힘들기도 하고,

막내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둘째는 영문도 모르는데,

막내가 둘째에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생활한 부작용(?) 아닌 부작용.

그래서 조금은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5.

그래도 막상, 보내려니... 짠하다.

첫째아이가 작년에 혼자 3개월 캠프 갔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

이렇게

아이들은

둥지를 떠나고

자기들의 세상을 찾아

뚜벅 뚜벅 걸어가야겠지.

내가 그 발걸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더 잘하고,

자기(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2배 더 잘 한단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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