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고등학교_기숙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6.04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 고등학생 기숙사 필요 물품
  2. 2018.06.01 둘째 아이의 기숙사 입소

 어제 밤에 둘째를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었다.

짐이 많아서, 버스타고 간다는 아이를 잡아 차에 태웠다.

교문 앞에서 내려달라는데, 교문 안에서 차가 나온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 보니, 차들이 많다. 

집에서 하루 보낸 아이들을 입소 시간에 맞추어 부모들이 데려다 주는 걸 몰랐다.

기숙사 건물 앞에 주차하니, 혼자 짐보따리들을 들고 간단다.

얼핏 다른 아이의 아빠가 트렁크를 건물안까지 들고 가는 게 보이길래,(눈치빠름~)

따라 내려서 보따기 하나를 들었다.

들어가면서 보니, 모두 트렁크를 밀고 간다.

둘째아이는, 커다란 가방을 낑낑거리며 들고, 배낭 한보따리 메고,

이불은 분홍보자기에 싸가지고......

이런. 

시골에서 갓 상경한 애가 따로 없다. 집에 트렁크도 많은데...ㅠㅠ

하여간, 어설프다. 

이것저것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는데,

정작 필요한 건 안 물어봤나보다.

이러면서 배우는 거지... 하고 생각해 본다.

(물론 바로 직전에 잔소리 한 다발이 마음 속에 장전되어 있었지만,

내려놓기로 해서... 말 안 했다. 잘 했다. 셀프칭찬이다.)


아이는 엄마 생각보다 10배 잘한다를 되뇌여본다.


엘리베이터앞에 도착하자마자 문이 열렸다.

작별인사를 하기도 전에 들어가려는 아이를 잡아,

꼭 끌어안아주며 인사를 했다...울컥.

근데 얘는 "엄마 얼른 타야돼~ "하며 쌩 하니 가버린다.

쩝.

눈물이 나오려다 쏘옥 들어간다.

진짜 0.0001초 끌어안았나?? 안아본 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눈이 어두워 운전하기가 힘들었다.

길도 이상한데로 해서 집에 오느라. 슬퍼할 새도 없었다.


보통, 아들이 군대에 들어가 부대에서 작별인사를 하자마자부터

엄마는 운다. 한달.. 아니 몇 달 슬프단다.

그런데 1년쯤 지나면, 무슨 휴가를 그렇게 자주 나오냐고 한단다.

그런것이겠지.

고등학생도 기숙사 들여보내면 한 달은 생각나는데,

점점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1주 혹은 2주에 한번 나와서 사이도 더 좋다고.

그럴 듯 하다.

나도 유난히 둘째와 가장 많이, 가장 세게 싸우는데,

지금은 <섭섭>이지만 곧 <시원>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주말에 오면, 어쩌면 다정하게 대하며 

맛있는 거라도 해 주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부엌 근처는 얼씬도 하기 싫으니..




**고등학생 기숙사 필요물품(검색질로 찾은 내용)

1. 이불은 이불집에서 가서 기숙사이불 달라고 하면 준다고.

   아니면 빨기 쉬운 차렵이불이 좋고. 매트커버 혹은 패드 추가.

   냉난방은 잘 되어 있어서 두꺼운 이불은 필요없는 경우 많단다.

2. 수건 얇은 것 많이, 속옷 넉넉히, 드라이기, 텀블러, 욕실용 슬리퍼

3. 잠금장치 있는 트렁크( 물품 분실 대비)

   

 

Posted by vivaZzeany
|

6월의 첫날인데, 글쓰기를 밤 늦은 시간에 한다.


1.

이번 달에는 최민석 작가의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현재 <청춘,방황,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를 읽는중이다.

재미있어서 빨리 읽고 싶은데,

반면에 아끼느라 뜸들이게 되는 책이다.


2.

둘째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일 모레 일요일에 들어간다.

2학기때 들어가라고 윽박(?)지르다가,

하도 막내랑 투닥거리길래 일찍 들어가!!!!!!!!!!!!!!!

했더니,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단다.

그 다음날 바로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기숙사 자리 있으니 당장 들어오라고.

이 녀석 들어가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바로 들어간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아이들에 대해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급 허전.

급 허전.

급 허전.

마음이 허한 게 달래지지 않는다.


3. 

우리가족은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은 다른 관계들로 엮여있다.

남편의 재택근무기간이 길었고,

아이들의 홈스쿨링 기간도 길었고,

학교를 다니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았고,

아토피 때문에 학교를 다녀도 안 나간 날이 더 많았다.

즉,

한 집에서 다섯명이 오글거리며 산 기간이 말도 못하게 길다는 것.

가족이라 해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반적인 가정은 아침에 다 같이 나가서 저녁에 만나는 생활을 하기에

공유하는 시간이 아침, 저녁, 주말이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1년 364일 24시간 붙어 있고,

나는 밤에도 아이들과 함께 자야만 했다.

왜냐하면, 가려워서 잠 못자는 둘째,세째는

밤마다 2~3시간 마다 깨서 가렵다고 긁고 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긁어줘야 하니까.

한 아이당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을 긁어줘야 했다.

그 생활을 13년 했다.

내 몸이 너무 안 좋아지고, 버티기 힘들어서, 

가끔 따로 나와 자기 시작했고, 지금은 잠자리 독립했다. (만세~)


4.

이런 이유로, 어쩌면 우리 가족은 좀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

서로 지나치게 잘 알아서 힘들기도 하고,

막내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둘째는 영문도 모르는데,

막내가 둘째에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생활한 부작용(?) 아닌 부작용.

그래서 조금은 떨어져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5.

그래도 막상, 보내려니... 짠하다.

첫째아이가 작년에 혼자 3개월 캠프 갔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

이렇게

아이들은

둥지를 떠나고

자기들의 세상을 찾아

뚜벅 뚜벅 걸어가야겠지.

내가 그 발걸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더 잘하고,

자기(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2배 더 잘 한단다.




Posted by vivaZzea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