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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에 둘째를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었다.

짐이 많아서, 버스타고 간다는 아이를 잡아 차에 태웠다.

교문 앞에서 내려달라는데, 교문 안에서 차가 나온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 보니, 차들이 많다. 

집에서 하루 보낸 아이들을 입소 시간에 맞추어 부모들이 데려다 주는 걸 몰랐다.

기숙사 건물 앞에 주차하니, 혼자 짐보따리들을 들고 간단다.

얼핏 다른 아이의 아빠가 트렁크를 건물안까지 들고 가는 게 보이길래,(눈치빠름~)

따라 내려서 보따기 하나를 들었다.

들어가면서 보니, 모두 트렁크를 밀고 간다.

둘째아이는, 커다란 가방을 낑낑거리며 들고, 배낭 한보따리 메고,

이불은 분홍보자기에 싸가지고......

이런. 

시골에서 갓 상경한 애가 따로 없다. 집에 트렁크도 많은데...ㅠㅠ

하여간, 어설프다. 

이것저것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는데,

정작 필요한 건 안 물어봤나보다.

이러면서 배우는 거지... 하고 생각해 본다.

(물론 바로 직전에 잔소리 한 다발이 마음 속에 장전되어 있었지만,

내려놓기로 해서... 말 안 했다. 잘 했다. 셀프칭찬이다.)


아이는 엄마 생각보다 10배 잘한다를 되뇌여본다.


엘리베이터앞에 도착하자마자 문이 열렸다.

작별인사를 하기도 전에 들어가려는 아이를 잡아,

꼭 끌어안아주며 인사를 했다...울컥.

근데 얘는 "엄마 얼른 타야돼~ "하며 쌩 하니 가버린다.

쩝.

눈물이 나오려다 쏘옥 들어간다.

진짜 0.0001초 끌어안았나?? 안아본 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눈이 어두워 운전하기가 힘들었다.

길도 이상한데로 해서 집에 오느라. 슬퍼할 새도 없었다.


보통, 아들이 군대에 들어가 부대에서 작별인사를 하자마자부터

엄마는 운다. 한달.. 아니 몇 달 슬프단다.

그런데 1년쯤 지나면, 무슨 휴가를 그렇게 자주 나오냐고 한단다.

그런것이겠지.

고등학생도 기숙사 들여보내면 한 달은 생각나는데,

점점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1주 혹은 2주에 한번 나와서 사이도 더 좋다고.

그럴 듯 하다.

나도 유난히 둘째와 가장 많이, 가장 세게 싸우는데,

지금은 <섭섭>이지만 곧 <시원>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주말에 오면, 어쩌면 다정하게 대하며 

맛있는 거라도 해 주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부엌 근처는 얼씬도 하기 싫으니..




**고등학생 기숙사 필요물품(검색질로 찾은 내용)

1. 이불은 이불집에서 가서 기숙사이불 달라고 하면 준다고.

   아니면 빨기 쉬운 차렵이불이 좋고. 매트커버 혹은 패드 추가.

   냉난방은 잘 되어 있어서 두꺼운 이불은 필요없는 경우 많단다.

2. 수건 얇은 것 많이, 속옷 넉넉히, 드라이기, 텀블러, 욕실용 슬리퍼

3. 잠금장치 있는 트렁크( 물품 분실 대비)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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