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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이 생겼나?

새벽에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새벽에 (블로그) 글을 쓰고, 오전엔 책을 읽게 되었다.

창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PDF전자책을 쓰게 되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웃으며 일어나고,

매일 밤 잠자리에 들어가서 웃으며 잠이 들게 되었다.

긍정의 말을 하게 되었다.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등등

 

 

2. 세 아이 키울 때 이랬다

첫째 22. 둘째 20. 셋째 16.

벌써 이렇게 커버렸다.

 

첫째가 세살이고, 둘째가 생후 6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아토피와 함께 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하면...(전쟁을 경험하지 않아서 건방진 소리 같긴 하지만...) 전쟁 같았다.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오직 아이들만 존재했다.

 

특히 셋째가 태어나고 셋째도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아토피가 시작되어,

우리 집은 중증 아토피 아이 둘과 경증 아토피 아이 하나가 사는 집이 되었다.

둘만 키우다가 셋 키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막내까지 중증 아토피가 생기니,

'나'로 숨 쉬던 그 좁쌀만 한 시간조차 사라졌다.

더 이상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feat. 대부분 독박 육아)

 

 

3. 갱년기와 우울증을 얻고, 건강을 잃다

그렇게 셋째가 아홉 살이 될 때까지 살다가,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이제 나의 갱년기가 시작되었다.

40대 초중반은, 갱년기, 우울증, 건강문제로 4~5년 간 누워 지냈다...라고 기억될 만큼

무기력했다. 삶에 의욕이 없었다.

 

왜냐하면, 둘째가 중증 아토피가 시작되고, 셋째가 아홉 살이 될 때까지

12~3년 동안, 밤잠을 6시간 이상 쭉~ 잔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밤에 두 아이들을 번갈아가며 수시로 깨어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을 계속 문질러 줘야 했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에 이미 지문이 거의 사라졌다. 인감 떼러 가면 기계가 인식을 잘 못한다. )

 

 

4. 8시간 동안 깨지 않고 자는 게 소원입니다

30대 후반 무렵부터 내 소원은 8시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고 밤잠을 자보는 것이었다.
(낮에는 아이들이 노느라 내가 긁어주는 횟수가 적다.)

낮에 자면 되지 않냐고?

낮엔 세 아이들 빨래, 빨래 삶기, 이불 빨기, 세 끼 식사 준비로 쉴 틈이 없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음식에 반응하기 때문에,

식재료를 원재료로 사서 만들어줘야 했다.

두부, 두유, 된장, 간장, 케첩, 마요네즈, (건강) 빵, 과자, 케이크...

김장,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만든 스무디, 떡, 아이스크림...

항상 된장국, 나물반찬, 뿌리로 만든 반찬...

해독을 위해 녹두 끓여 먹이기

보조제 매일 갈아서 먹이기

 

음식을 만들 때는 조건도 까다롭다.

유제품은 모두 제외하고, 

쇠고기, 튀김, 부침류 모두 제외하고,

가공식품 모두 제외하고...

 

빨래도 진물 때문에 손빨래와 삶기를 반드시 함께 해야 했다.

(세균 번식으로 2차 감염 우려)

 

5. 병원에 입원도 하고

서른아홉엔가?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도 했었다.

(그때 드라마도 많이 봤었다~. 우리 집엔 TV가 없다. 지금도)

그러고 나서 급격하게 내 상태는 내리막이었다. 몸도 마음도.

 

6. 다시 일어나자

(이 블로그에도 썼던 것 같은데)

어느 날 문득, 이러다 오십도 안되어 벽에 똥칠하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식 PD님의 책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매일 글쓰기에 도전했고,
(2018년 1월 8일. 날짜도 기억한다!)

그 후 지금 쓰는 티스토리도 초대장 받아 가입했다.

 

7. 지금 나는

8시간 자고 싶으면 밤에 쭉~잘 수 있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흥분되어 깨는 것일 뿐! ^^)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은 디지털을 사용하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생겼다.

세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즐겁다.

사춘기 막내가 엄마와 함께 있고 싶다고 찾아와서 몇 시간이고 조잘대고,

따로 또 같이 무엇인가 함께 한다.

어젯밤에는 몇 시간 동안 막내와 둘이서 수능 금지곡을 유튜브로 보고 들으며

관련 영상 찾아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셋째 덕분에 처음으로 버즈 인기곡 모음도 들었다.

(자기가 더 일찍 태어났다면 버즈를 좋아했을 거란다. ㅋㅋ )

 

 

8. 암욜맨 투척

수능 금지곡 덕에 새벽에 일어나자부터 다라닥닷~~
(TV가 없었고, 아토피 육아하던 때라 이런 가수(아이돌인가??)가 있는 것도 몰랐었다.)

youtu.be/xamJq1OrQ-M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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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연락 온 친구가 세바시에 아토피가 나왔다고 한다.

영상을 보았다.

친숙한 사진들.

할많하않.

 

 

youtu.be/bmdyZO-DxZQ

 

Posted by vivaZzeany
|

생후 6개월부터 시작된 전신 중증아토피를 앓던 둘째와 셋째.
둘째는 열 여덟이 되었고, 셋째는 열 네살이다.

 

둘째는 올 1월과 5월에 내가 듣던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작년 고1때와 지금 고2의 생활이 완전 다르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삶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말을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나 그 동안은 엄마가 걱정할까봐 말 못했는데...

    엄마가 내가 안 좋은 거 먹고 아토피 심해지면 물어보잖아.

    뭐 먹었니? 하고. 

    근데 그 말 들으면 너무 화나고,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됐다고 여겨져서

    힘들었어."

슬픈 표정도 심각한 표정도 아닌, 웃는 얼굴로 이렇게 내게 말했다!

 

   " 그랬어? 엄마는 몰랐네~.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웃으며 대답했다!

 

교육의 힘이란 참 대단하다.

작년에 만약 이 말을 내게 했다면( 교육 전이라 안 했겠지만)
나는 엄청나게 자책했을 것이다.

 

내가 아이를 망쳤구나. 십칠년이 넘도록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구나.

나는 한다고 했는데... 

 

그 다음엔 이런 생각을 했겠지.

 

내가 미쳤지. 십년이상 밤에 2시간 이상 못자면서 돌보느라 내 몸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걱정되서 물어본건데, 화가 나?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어.

나는 이렇게 망가졌는데....

 

(실제 아파서 40대 이후 4~5년을 거의 종일 누워지냈다. 몸도, 마음도...)

 

하지만 지금은 교육받고 훈련중이다!

나는 전환되었다!

그래서 저 말이 내게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고,

그 말을 해 준 둘째가 고마웠다.

그 후 셋째(는 어려서 교육을 안 받았다.)와 이런 대화를 했다.

 

"엄마가 너한테 뭐 먹었니? 하고 물어보면 너 바로 화내고 가버리잖아.

항상 갑자기 삐져서 엄마가 당황했었는데,

엄마가 그렇게 물어보면, 너한테 잘못했다고 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 거였니?"

 

"응. 너무 짜증나!! 엄마 표정도 그래!!"

 

"그랬구나~ 미안해~ 앞으로 엄마가 안 물어볼께! 네가 먹고 기분 좋으면 됐어!!

다만, 한계치가 있다는.."

 

"엄마! 쉿!!"

 

"아~ 그래~ 쉿~!! "

 

이런 대화가 가능해졌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맞췄던 그 때의 나를 희생, 헌신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고, 그게 내게 전부였다.

그러나, 나의 걱정은 아이들에게 잘못되었다!! 라는 영향을 주었고,

아이들은 자신을 부족한 사람, 못하는 사람으로 여기며 살았을 것이다.

 

그것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이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부정적인 생각만하고 살던 내가,

긍정의 마인드컨트롤이 안되었던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긍정의 말이 툭~ 튀어나와서 깜짝깜짝 놀란다!!

이거 나 맞아? ^^

 

사랑스런 내 첫째, 둘째, 셋째!!

보고 싶다~~~~~~~~~~~
(명절이니 다 보겠지만!! ^^)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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