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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달 교육을 받고 돌아와서 4,5월 아이를 학교 보내보니, 참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

학교는 같은 단지였고, 문구점은 길 건너 단지에 있었는데,

담임이 자꾸 우리 첫째아이에게만 아침에 준비물 샘플를 문구점에서 가져오라는 것이다.

반이상이 건너 단지에서 살았음에도 말이다.

막내를 업고, 둘째 손을 잡고, 학교로 걸어가다가 학교 울타리와 만나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큰 길을 건넌다.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서 걸어간다. 다시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되짚는 것이다. 

건너 단지의 아파트 상가의 문구점은 2층. 가서 준비물 샘플을 가지고 학교로 가야 했다.

아침 8시가 채 안된 상가안은 어두 컴컴하다.

비상구의 불빛만으로 계단을 올라가 건물내부를 가로질러 불켜진 문구점을 찾아가야 했다.


샘플을 준비하라 했으니, 우리 아이보고, 

아침에 들러서 가져오라는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이상했다. 

나중에 친청 엄마에게 여쭤보니, 그게 봉투를 가져오라는 뜻이란다.

(그 때는 촌지받지 않기를 했었는데, 이상하지 않은가?

강남에 살고 있던 후배에게 몇 년 후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강남의 학교를 선생님이 거쳐가면

차를 바꾸고 아파트 평수가 바뀐다고. 교육청에 신고할텐데? 아니란다. 전혀. 

학부모들이 모두 당연하게 생각해서 신고하는 사람이 없단다. 뭐 당연히 조사할 일도 없겠지..

김영란법이 있는 지금은... 없어졌다고 믿고 싶다.)

 


이야기가 샜다. 갑자기 열이 받아서.  계속해서 당시 이야기를 해본다.

그 때 공개 수업이 있어서 셋째 아이를 업고 갔었다.

아이가 칭얼거려 교실과 복도를 왔다갔다 하며 사진을 찍었다.

한 5~6년 전에 컴퓨터 정리하다가 그 사진을 봤었는데,

그 전에 보면서도 인지하지 못했던 광경이 보였다.

복도에서 아이를 찍다보니, 교실 맨 뒤의 엄마들까지 나왔다.

쪼르르 서 있는 열 댓명의 엄마들은 모두 풀메에 정장.

그리고 그 중 일곱 명인가 들고 있는 가방은 똑같은 루***. 그것도 같은 모델..ㅜㅜ

가방 동호회 번개인 줄.


둘째 아이가 문질러 생긴 진물 얼룩이 군데 군데 있는 목 늘어진 티셔츠에,

무릎이 살짝 나온 바지.

첫째부터 사용해서 낡아버린, 빛 바래고 때가 탔으며, 진물 얼룩이 뭍은 포대기로,

얼굴이 벌건 아기를 업은, 대충 머리를 틀어올려 묶은 화장기 하나 없는 어떤 엄마.

그게 나였다.


그런 화려한 차림의 엄마들은 무언가를 주었을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피해를 우리 첫째 아이가 고스란히 받았고.

그 와중에 다행이라 해야 하나. 

첫째 아이는 선생님이 공주님처럼 예쁘다고 좋아해서,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다.

풀메이컵에 완벽한 이자이자머리 세팅, 화려한 치마 정장에 악세사리도 고급스러운,

패션도 완벽하고 세련된 선생님이셨다.


그리고 5월 마지막날 전학을 했다. 

이후로도 첫째 아이에게 미안한 일은 계속 일어났다.

엄마가 처음이다보니, 모두 시행착오와 경험부족, 그리고 지혜롭지 못함에서

일어난 일들이었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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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1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2  에 이어서


둘째아이가 5살이던 2006년 여름, 동생(셋째 아이)이 태어나면서,

전신의 아토피가 다 사라졌던 둘째는, 갑자기 온몸이 뒤집어졌다.

순식간에 한 여름임에도 중증아토피가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동생이 생긴 스트레스로 온몸이 뒤집어지다니...)


새집 증후군을 피해 오래된 아파트로,

그것도, 그 곳에서 살아보고 아이 상태가 괜찮아 진 곳으로 이사했는데,

다시 전신중증아토피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적극적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동네의 변화(근처 재건축)도 걱정이던 참이라,

세째 임신 하면서부터, 이사 고민을 하긴 했었다.

나중에 땅 사서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는 남편의 제안에

그냥 수도권에 땅보러 다니기도 했었다.


하지만, 둘째의 뒤집어진 상태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다.


스트레스가 심한 것,

점점 공기가 나빠지는 것(교통량의 증가로 매연 증가)

주변 재건축으로 대규모 공사로 인한 분진발생.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또 다시 이사를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사를 결심한 후, 여기저기 알아봤다.

좀 더 외곽의 아파트

좀 더 산과 가까운 아파트

당연히 지은지 좀 오래된 아파트

(이 무렵 "새집증후군"이라는 말과 함께 

방송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남편의 파격적인 제안. 

마당 있는 주택으로 이사가자는...

4살부터 아파트생활을 했기에, 주택은 너무 무서운 곳이었다.

아...

주택에서 어떻게 살아.

너무 무서운데...

(주택살이 12년째인데, 이젠 아파트에선 못 살겠다. 

나참... 이렇게 생각이 바뀔 수 있나, 원~

아주 가~~~~~~~끔 서울의 친정에 가서 잘 경우,

너무 밝은 불빛과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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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살고 있는 집은 흙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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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태어남-10년된 아파트

둘째 생후 4개월 이사-3년된 아파트-아토피 발병, 큰 아이도 나타남(경증)

둘째 생후 15개월-17년된 아파트에서 1주, 1주, 2주 지내봄,

둘째 생후 18개월-17년된 아파트로 이사

둘째 6살 6월 이후-지방에 흙집을 직접 짓기 위해 지방의 주택으로 이사

둘째 7살 이후 - 미완성 흙집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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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둘째 아이의 아토피를 알게 되어, 

이런 저런 방법을 찾아가던 시절,

집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었다.

(당시 아토피에 대한 방송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환경, 새집증후군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이었다.)


당시 살던 곳은, 서울 시내의 중심 근처였고, 

살고 있던 아파트는 지은지 3년이 채 안된, 

그러니까 1999년 11월 준공된 건축된 아파트였다.

내 공부 때문에 학교와 가까운 그 지역으로 둘째 4개월 때 이사했다.

(둘째가 태어난 곳은 1992년 4월 준공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1999년즈음부터 아파트 건축자재-시멘트(6가크롬 등 중금속), 내부 마감-가 

엉망이 되던 때라고 한다.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


그 곳으로 이사한 후 두 달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양 볼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하여간, 병원도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일산 백병원에 잘 하는 선생님 소개받아 그 곳을 다니며 

약한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를 1년 넘게 먹였었다.

그 와중에 2003년 여름, 학교 방학하자 친정에서 잠시 쉬라고 하셔서 

아이들을 데리고 며칠 있었다. 

기분 탓인지, 친정엄마밥 덕분인지, 아이가 좀 나아진 기분이 들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꾸덕꾸덕해진 진물이 다시 나오는 느낌?

이상하다... 엄마와 통화하며 말씀드리자 다시 오라고 하셨다.

친정에서 1주일을 더 지냈고, 이번엔 가족 모두 관찰. 

진물이 꾸덕꾸덕해졌다.  (흐르던 진물이 멈추고 마르면서 나아지는 현상)

내가 그냥 편해서겠거니...하며,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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