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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올해 2월 8일처음 시작했던 다음블로그에 2월 16일에 올린

글이다. 이 곳 티스토리에 올린 줄 알았는데, 안 올라가 있어서,

스승의 날을 기념, 올해 만난 내 스승님 김민식PD님께 올리는

감사의 글이기도 하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수줍은 듯하지만 기분좋게 웃는 김민식pd의 사진이 띠지에 걸린 책을 구입했다.

책이 오고 며칠 묵혀두었다가 읽었다. 

자기 전, 졸리라고(응?) 밤에 읽기 시작해서, 자고 일어나자마자 나머지를 읽었다.


그리고 이틀 후 새벽, 영어를 외우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여,

오늘로 8일째다. (일요일은 쉰다. 일요일이 아니면 연휴도 무조건 한다. 나름 규칙이랄까~)


이건 대단한 일이다. 나는 몇 년 째 의미없는 시간 때우기로 하루하루를 (낭비하며) 보냈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으며,

갱년기 우울증과 통증으로 짜증과 게으름의 최정상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가족들 또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시, 김민식pd 님에 대한 글로 돌아가서..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통해서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라며 그 뻥 뚫린 공간에서 

독백을 중얼거렸을 뿐인데 라는 이 분의 독백은 하필 너무 컸다.(?? ㅋㅋ)

인상적인 분이다!


집에 TV가 없는 관계로 연출하셨던 시트콤, 드라마는 본적 없지만, 

인터넷(집에 컴퓨터는 있다)을 통해 들어본 것들이었다.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대단한 분이다! 용기가 참 엄청나시다! 어떻게 저런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다시 이 분을 보게 된 것은,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서다.

앗! 아는 분이 영화에 나왔다!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영화 시사회장에서의 오열과 이용마기자님의 이야기..

정이 많은 분이구나. 인상이 따뜻한 분이네..


그러다가, 우연히 책(매일 아침 써봤니?)을 내신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전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도 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일 아침 써봤니보다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가 먼저 출판된 것이라,

먼저 구입했다.


단순에 읽은 후 든 생각.

  '영어책이 아니잖아! 자기계발서다!! 아~ 신박한걸~'

스무살 이후 수많은 자기계발을 위해 읽었던 심리학책들과 자기계발서들이 하지 못한 것을,

이 책이 해냈다.

20대 중반 졸업후 혼자 떠난 두 달간의 유럽 배낭을 다녀온 후 결심했던 영어공부는,

수 많은 책들만 남겨주었다.

그리고 22년이 지난 지금도 영어를 못하기는 매한가지.


그런데, 이 책은 내게 영어공부를 시키고, 매일 새벽 블로그에 글을 쓰게 한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던 내게, 작은 희망을 준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멘토님들이 계시다. 물론 그 분들은 나를 모르시지만.

그 분들의 삶을 배우기 위해 따라하는 것도 해 봤고,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지만,  그 분들은 너무 높이 계셔서 금새 지치곤 했다.


그런데 이 분 김민식pd님은,

참 희안하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낙도 없고, 

재미있는 것도 없고, 

호기심도 없고(원래 없었다. 어려서부터 부정의 아이콘...)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 동안 재미있게 했던 일조차 다 지겹기만 하던 내게,


자, 일어나보세요. 그냥 일단 한번 해 보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아주 조금씩만 해보세요.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아주 조금씩만 해보세요.


이렇게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워낙 의심많고 부정적인 나는, 책을 읽은 후 이 분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유튜브에서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를 읽는 그 분의 동영상을 보았다.

통역사시기도 하니, 나름 실력검증에 들어간 것이다. (의심병...pd님 미안해요..)


몇 십초 듣다가 빵 터졌다.

그리고 진지해졌다. 책을 정하고(집에 영어책 몇 십권은 다들 있잖아요~ 물론 완전 새거로)

다음날 새벽부터 영어책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를 움직이게 한 유튜브의 동영상을 본 후의 빵터짐은 다른 게 아니었다.

생각보다 발음, 억양이 좋지 않아서였다.

그래! 영어 발음 별로면 어때! 억약 별로면 어때!

물론 pd님은 통역사시니 영어를 정말 잘하시는 거지만,

나는 그 동안 후진 나의 발음과 억양 신경쓰느라 영어 한 줄 읽고, 포기한 적이 수십번이었다.

그러니 영어책도 수십권이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를 움직이게 한 이분의 힘은 무엇인가.

사람.

결국 사람이었다.

이 분이 좋은 사람이고, 좋은 마음으로 공짜(!)로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어찌보면 철없는 말을 정말 실천하는 분이었기에,

돌같은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그리고 대단한 분임에 틀림없는데, 역설적이게도 참 인간미가 넘친다는 점?

본인을 많이 디스하시던데, 그것조차 대단해보이면서도,

그런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에, 정말 낮아보이면서(???)

는 농담이고,(^^)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데, 

그로 인해 얻은 기쁨과 행복을 혼자만 느끼지 않고 

어떻게든 나눠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한 편이 맞을 것이다.



무엇이든 글로만 배우고 이론으로만 알던 것들이 아는 게 아님을 알고 있다.

(이 역시 글로 배웠다)

실천하지 않는 아는 것은, 정말 아는 게 아니라는 것. 

알고 있지만, 실천이 정말 쉽지 않다.

누워있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없고 하기 싫었던 영어를 외우게 한 이 분의 긍정의 힘..

무기력하지만 편한 누워있기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게 한 이 분의 능력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서 

다시 책을 주문했고 읽는 중이다.

이미 블로그에 글 쓰기를 시작하고 있었지만, 책을 주문했다.

pd님을 만나 차라도 한 잔 사드리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니,

나름 책 구입으로...그리고 리뷰를 통해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


(내 블로그에 아무도 안 온다는 건 함정... 미안합니다....김민식pd님...)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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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읽을 때웃프고, 마지막을 덮을 때 위로받아서 작가님께 이메일 보내고 싶어지는 책.



일단. 크지 않고, 두껍지 않은 책이다. 

빨리 읽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가볍게 읽을 준비를 하고, 읽기 시작한다.

작가는 나와 정반대의 외적, 내적 삶을 산다.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작가의 삶을 보면서,

부러움과 부끄러움과 오만함과 이기심과 슬픔을 느낀다.


어쩌면, 작가님의 글속에 나오는 기혼(아이가 있는)들의 태도를

나 또한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눈에 보이는 것으로 평가한 그 무엇.

남편과 아이가 있으면 위너, 결혼하지 않은 채 혼자 살면 루저.


(솔직히 고백하자면, 미혼시절- 결혼하지 않은 채 살면 큰일나는 줄 알던 그 시절에,

결혼 못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걱정했었다.

참 바보같은 생각인데 그 때는 그랬다.

마음 속에서 결혼 못 하면 뭔가 모자란 것처럼 생각했다는 얘기.

요즘 시대를 보면 참 어처구니 없고, 한심한 생각인데,

불과 20년전만 해도 왜 그런 게 당연했는지...

물론 그 때도 그 전 세대에도 깨인 분들인 있었단 말이다!! )


도대체 그런 정의는 어디서 왔단 말인가.


하여간,  이 책은 유쾌하고, 생각하게 하고, 

때론 뜨끔하게 때론 장난꾸러기가 된 듯한 신나는 감정을 갖게 해 주었다.


작가님이 쓴 구절 중 보면서 신났던 문구. (대답이 절로 나옴.)


62쪽 

근데 나만 그래? 나만 쓰레기야?


솔로로 살고 있는 (멋진) 기자의 자아성찰을 하는 모습이, 

아닌척 하며 사는 우리의 저 깊은 마음 속 검은색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부끄러우면서도 시원하고, 

"아니, 나도 그래!!" 라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대답하는 동시에 

조금은 당당해지는(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작가님의 솔직함에 반했다. 

솔직함을 가장하여 남에게 상처주거나,

혹은 자신감이 결여되어 솔직하지 못하거나.

내 부끄러운 뒷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님을 만난다면, 어떤 면에서는 얘기가 잘 통할 것도 같고,

대부분의 면에서는 작가님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어질 것 같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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