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그날_바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4.18 영화를 보았다. 그날,바다

평소 극장을 거의 가지 않는다.

이십대엔 한달에 3-4회 영화를 봤었다.

그 때 유행하지 않던 혼영을 즐겼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생기고 난 후 극장을 가지 않았다.

이 고장으로 오면서부터는 더 멀어졌다. 

극장이 없는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겼다.)


그런데, 첫째 아이가 영화를 보러 가잔다.

내키지 않아 거절만 했었다.

(자식 키우는 부모 중 세월호에 대해 눈물이 나지 않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북받치는 감정에 관련 영상들은 거의 보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책도 보고,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아침, 잠을 몇 시간 못 자서 피곤한 상태였는데, 

혼자 주섬주섬 옷을 입는  첫째를 보고, 그냥 예매를 하고, 극장으로 갔다.


이미 본 분들이, 꼭 봐야한다, 그렇게 슬픈 건 아니다,

제작자 역시 카드만 보내지 말고 직접 보시라고 했는데,

직접 보니 이해가 된다.

눈으로 직접 봐야만 하는 영화구나.

시간이 짧은 영화가 아니었는데, 빨린 끝난 느낌이다.

잠이 모자라서 졸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졸리기는 커녕, 주먹을 꼭 쥔 채 영화를 보았다.

눈물이 나는 장면이 잠깐 있기는 했지만, 

영화 자체가 감정을 절제한다. 

그 날, 일어났던 사실을 충실히 따라가며,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들을 보여주었기에 정리가 잘 되었고,

질문 하나만 남게 된다.


그냥, 세월호가 마음 아픈 분들이라면, 

그냥, 

그냥, 

그냥 가서 보셨으면 좋겠다.





Posted by vivaZzea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