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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막내 아이의 아토피는 말레이시아의 음식에 반응했다.

결혼 후 동남아음식을 사 먹어본 적이 없고,

20여년 전 신혼여행 때 먹어본 게 전부였으니,

기억에 남은 게 없었다.

고온조리 음식이 많고, 기름지다는 것... 

수 많은 블로그의 글을 읽어봤지만,

대부분 향신료가 안 맞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름지다는 글은 거의 못 보았고,

맛있다는 글이 많았다.


보조제도 챙기고 혹시나 싶어 밑반찬도 가져갔지만,

아이는 먹지 않았다.

집안 행사 때 외식을 해야만 하는 경우,

우리 가족은 친척들과 다른 식단을 선택해서 먹었다.

반찬 한 두가지는 항상 싸와서 먹게 했는데,

아이는 무척 싫어했다.

(아토피가 심한 둘째, 세째만 따로 도시락 싸서 먹이다가,

아이들이 크면서 점점 싫어해서,

아예 우리 가족만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함께 먹었다.

때로는 우리 가족 먹을 음식만 따로 포장해 와서 먹는다.

최근에는 아이들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바꾸고 있다.)


그런데, 해외여행까지와서 반찬을 내 놓고 먹는 건

죽어도 하기 싫었으리라.

막내 아이는 맨밥에 국수면발을 반찬 삼아 먹기도 했고,

호텔 조식뷔페에서는 과일과 채식오믈렛, 난을 먹었다.

물론 몇 가지씩 꼭 맛을 보곤 했고,

며칠 지나면서 점점 아토피가 목에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워했고,

호텔 수영장에서 따가워도 신나게 수영했다.

(수영장물이 짜다고 한다. 아마 해수풀이었나보다.)


집에 와서 본 아이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동남아 음식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 찾고,

국내에 있는 동남아 식당이라도 가서 

직접 음식이라도 먹어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아이에게 미안하다...

그랬다면, 적어도 한 끼 정도는 즉석밥에 반찬으로 해결했으련만.


아토피 아이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해로운(?) 음식의 양이 있다.

둘째는 닭고기는 이제 먹어도 괜찮지만,

막내아이는 기름기 없는 닭가슴살 정도, 그것도 삶은 것만

몸이 감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한 끼 정도만 담백하게 먹었다면

조금 더 괜찮았을 것 같다.

다음 여행이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막내 아이는, 너----무 기다리는 거 힘들다고..^^)

음식에 대해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 겠다.


** 오늘 하루 종일, 김치찌개 국물에 밥 말아 먹었다. 

    그것만 먹어도 맛있더라.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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