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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않은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7.12 일어나지 않은 일에 화내지 않기

어제의 에피소드 하나.

 

아저씨 차의 유리에 무엇으로 세게 찍힌 자국이 있었다.

반경 2cm 가량 깨지고, 금이 여러 개 갔고, 유리가루도 많았다.

공영주차장의 대형버스자리에 모르고 세워서,

차 빼라는 연락받고 헐레벌떡 빼 오는 길이라는데,

주차장까지 거리가 멀어서 무려 30분이상 지나서 도착했단다.

대형버스 운전사는 아저씨 차 때문에 못가고 기다리고 있었고,

몹시 화가 나 있더란다.

 

유리깨진 것은 내가 발견해서 말을 했더니,

늦게 갔다고 (아마도 그 운전사가, 아니면 주차요원이) 그랬다고 난리난리!

급하게 상가에 주차해서는, 블랙박스 메모리 꺼내고..

 

블랙박스에 영상은 수백개가 있었고,

순서대로 되어있지도 않았다.

열이 받은 아저씨는 아직 확인도 안되었는데,

차 빼라고 전화한 사람에게 전화걸어서,

녹음까지 하며, 너무하다고 했다.

그 분은 손도 안 댔다고, 억울해 하셨고,

아저씨는 (전화하는 분) 안 그러셨다는 건 알겠는데,

저 사람은 누구냐 는식으로 마치 본 것처럼 얘기하고, cctv 보러 간다는 둥...

 

그 와중에 내게 공감 안한다고 섭섭해 한다.

 

2시간 후,

 

영상을 다 돌려본 결과는 과연?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공영주차장 가기 전에 이미 깨진 것.

어제 새벽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아마 고속도로에서 그런 모양이다.

(돌은 아니라고 했다.)

 

타인이 아닌,(물론 자기 잘못도 아니지만), 고속도로 운전하다가 생긴 일이라니

화가 안 난다고 한다. 억울해하긴 했지만. ( 대형교통사고로 차를 2달동안 수리. 그게 4개월전)

 

나는 어땠을까?

공감은 안되었고,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다.

2시간을 꼼짝않고 차 안에 앉아 있느라, 다리가 안 펴져서 고생.

 

나중에 아저씨가 그런다. 화 안내줘서 고맙다고.

 

 

밤에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왜 화를 안 냈지 나는?

아하!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화를 안 냈구나.

일어나지 않은 일 = 누군가 일부러 했다는 증거를 아직 모르는 상태

 

아저씨도 왜 깨진 것인지 확인하기 전까지

화를 안 냈었다면 좋았은텐데.

화는 증거를 본 후에 내도 되는 것.

그럼 2시간동안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에서 화 내는 시간 2시간이 줄어들었겠지.

 

일어나지 않은 일에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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