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세아이 키우기 24년이상

아부지!

잘 지내셨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가족들 모두 무탈합니다.

여기는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춘 듯합니다.

지금은 많이 안정화되었어요.

회사는 코로나 영향으로 1/4기 매출이 없었어요.

모든 발주가 미뤄졌거든요.ㅜㅜ

온라인몰은 오히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해요.

이제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들 합니다.

회사는 이제 무엇이 가능해질까요?

너무 제 얘기만 했네요. ^^

아부지는 어떻게 지내세요?

편찮으신 곳은 없으시지요?

세상 구경 하고 계세요?

여기저기 꽃구경 다니고 싶어하셨잖아요. ^^

재작년에 멋진 프로그램을 소개받았어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고,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프로그램, 생산성 프로그램 등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거의 대부분 들었어요!

엄마도 기본 프로그램들은 들으셨지요. ^^

아이들도 들었어요!!

아부지랑 닮은, 특히 눈썹 닮은 울 막둥이도 어린이 프로그램을 들었네요. ㅎㅎ

엄마랑 그 얘기 많이 했어요.

아부지가 이 프로그램 들으셨다면, 정말 멋졌을 거라고!

아마 아부지는 모든 프로그램을 하셨을거에요~ ^^

회사일을 하면서 아부지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 많이 했어요.

단 한 번이라도 아부지에게 공감한 적이 있었나?

아부지에게 감사와 인정의 대화를 했었나?

그런 생각들이 올라왔어요...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하셨을지...

담배 많이 태우신다고 투덜대고 화냈는데,

이유조차 헤아리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아부지...

혼자 외로운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를 인정합니다.

외로운 길에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걸어오신 아버지를 인정합니다.

거래처 줄 도산의 위기에서도 회사를 지켜내신 아버지를 인정합니다.

그 염려를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으셨던 아버지를 인정합니다.

내 가족만이 아닌, 주변을 모두 챙기고 아우르신 아버지를 인정합니다.

어릴 때는 그게 불만이었어요. 어리석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아부지가 얼마나 멋지고 위대하고 훌륭한 분이셨는지,

점점 크게 다가옵니다.

정말 멋진 울 아부지!

그렇게 스트레스 심한 상황속에서,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으시던 울 아부지! 존경합니다!!

아부지 그거 생각나세요?

저 어렸을 때요, 국민학교때까지,

아부지가 얼굴로 재미있는 거 많이 보여주셨잖아요!

없어지는 마술 같은 거!!

더 꼬꼬마 때는 그게 진짜 마술로 보였어요!!ㅋㅋ

국민학교 때는 완전 유머1번지 수준으로 재미있었지요!
봐도봐도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친척들과 함께 놀러갔을 때,

아부지가 제주도 똥돼지 키우는 얘기해주신 거 기억나세요?

저는 그때 완전 배가 사라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벌써 36년전인데, 지금도 그 때 그 장면들이 생각나고,

웃음이 나와요!! 

아부지를 닮았나??

제 안에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는 것을,

작년에 발견했답니다!! 

아이들은 아재개그라고 하는데, 그래도 웃어줍니다!

아부지가 웃긴 얘기해 주시는 거, 진짜 좋아했어요!

그 욕구를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부지!!

(언젠가 아부지랑 개그배틀을!!!!!)

아부지,

건강하고 안전하고 신나게 지내고 계세요~

하고 싶은 것 다 하시고요!! 아셨죠?

일만 하시느라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사셨던 울 아부지!

거기서는 다 하세요!! 울 아부지 하고 싶은 거 다!!

아부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