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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불지않는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6.23 바람이 불지 않으면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되지 않는다.

실외 온도 섭씨 21.6도

실내온도 섭씨 27.2

 

창문을 열어본다.

바깥공기가 시원하다.

 

집 안의 창문을 죄다 열어놓는다.

매년 이무렵부터 새벽 환기는 일상이었다.

 

전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구어진 집을 식히는 방법, 새벽 환기.

바깥공기는 차가운데, 실내는 여전히 후끈하다.

2층은 더 하다. 계단을 중간만 올라가도 찜질방 같은 열기가 느껴진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지난 주만 해도 새벽에 솔솔 부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제 바람이 불지 않는다.

 

우리 집 벽 두께는 평균 40cm.

낮에 달궈어진 벽이 식고,

2층으로 모인 열이 식어야 하는데,

통 환기가 되지 않는다.

환풍기라도 달아야 할 것을 그랬나?

 

집 짓고 3년은 여름에 에어컨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로 시원했다.

겨울엔 가습기가 필요 없었고.

흙이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흙이 마르고 나니,

그 효과가 사라졌다.

그래도 지붕의 잔디가 살아있을 때는 물을 뿌려서 집안의 열을 식힐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잔디가 거의 죽는 바람에...ㅜㅜ

지붕의 경사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흙이 흘러내리면서 잔디가 죽기 시작했다.

사실 태풍만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매년 오는 태풍에 지붕의 흙들이 후드득 떨어졌었다.

 

지금은 풀이 자라는 지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재들이 꽤 많이 개발되었는데,

집을 지을 당시만 해도 그런 자재가 거의 없었다.

막 개발단계였던 자재가 있긴 했는데, 그들도 시공경험이 없다 보니, 부르는 비용이 너무 비쌌다.

그 당시 외국 책을 보면 지붕에 세덤을 심어서 생태 지붕으로 마감을 했다.

우리나라는 생태 지붕에 대한 인식이 없던 때라,

그저 실험처럼 잔디로 지붕을 마감했었다.

잔디를 심고, 호스를 지붕 전체에 두르고,

물을 줘야 했다.

일정 시간 후 자리를 옮겨가며 물을 줘야 했다.

그 여름 땡볕에...ㅜㅜ

 

지금은 밭일, 마당일을 하지 않는다.

허리, 골반 통증 때문에 쪼그려 앉아 있기 힘들다.

 

외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밭일을 할 수 있도록

상자 밭의 높이도 높고, 흙도 판다.

그런 건 참 부럽다.

 

잔디를 깐 마당이었도,

시멘트 마감을 한 마당이어도,

밭은 만들고 싶으면 틀을 사다가 놓고,

포대로 파는 흙을 부으면 끝!

(다음에는 이 내용도 한번 다루고 싶다. 요즘은 얼마나 더 발달했을지..)

 

이야기가 딴 곳으로 갔다.

 

이제 시간이 더 지나면 외기 온도도 올라간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좋겠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열어도,

소통할 무엇-바람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도 문을 열지 않으면 환기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소통할 것들이 사방에 널려였어도

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사람과의 연결은 없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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