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혼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5.18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매일 최소 2시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그래야 또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가족, 특히 아자씨에게 하면 잘 이해를 못했다.


이번 주는 우연히도, 사실 여부를 확인할 만한 실험(?) 기회가 생겼다.


월요일부터 어제인 목요일까지,

매일 외출과 사람들과의 대면을 했다.

또, 보통 낮시간엔 첫째 아이와 둘만 지냈는데,

둘째 아이가 아이가 아파서 월,화,목 결석을 하여 주중 내내 집안이 북적거리는 느낌이었다.


월요일엔,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언니를 몇 년만에 만남과 동시에, 우리집에 처음 놀러왔다.

(몰랐는데, 결혼 한 이후 우리 집이 처음이란다. 신혼 때도 안 왔었다고...@.@)

점심먹고 차 마시는  3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좋은 시간이었다.


이 때 참 많은 얘기를 했다. 내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그 날 밤 후회가 되기도 했다.

내 타입(?)의 사람들은, 사람들과 만나면 의도치 않게 말을 많이 하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후회를 하며, 밤에 이불킥을 한다. 휴우......


뭐 언니와의 대화는 정신승리로 그 날밤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다음 날,

혹 언니에게 실수한 건 아닐까 하는 대목이 기억났다. 어쩌지... 소심모드 ON.

 

또 저녁엔 둘째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1시간을 기다려 진료를 받고 나왔다.

학교에 제출할 처방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의사선생님과 본의아닌 얘기를...


화요일, 주문해야 할 물품이 많아서, 하루 종일 컴퓨터를 해야 했다.


수요일, 둘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저녁으로 예정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당겨서 하게 되었다. 무려 40분이 넘게 둘째 아이의 성장과정(?)을 방출.

선생님이 얘기를 잘 들어주신데다, 낯선 사람들 만나면 긴장한 탓에,

해도 되는 얘기, 하면 안되는 얘기 구분하지 못하고(뇌의 판단능력 상실)

되는 대로 말을 하게 된다. ㅠㅠ

밤에 생각하니, 아이 얘기를 한 게 아니라, 내 얘기만 하고 왔다는...

학창시절 어땠고, 배낭여행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하여...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고생한 얘기며...

도대체 선생님이 학부모의 인생사를 들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분명 우리 아이를 궁금해 하실테니, 아이 이야기를 하자 하면서 간 것인데...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어차피 인생은 정신승리하며 사는 거라고, 임승수 작가님의 책에 써 있더라.

부모를 보면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라고 믿고 싶다.......


하여간, 아침에 상담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엔,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자식 잘 키우셨네요", "훌륭한 엄마세요." 등등의

칭찬의 말만 기억에 남아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 있는 첫째 아이를 데리고 이른 점심을 먹고, 시내의 세무서에 들러 일 처리를 했다.

세무서에 있는 동안, 첫째는 그 동안 노래 부르던 마카롱을 사오고,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 들러 먹고 싶다던 빵을 사고,

다시 막내 아이 학교 근처에서 쥬씨의 음료를 잔뜩 사고,

학교에 가서 막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고 긴 하루를 보냈다.


특히 세무서에 가기 위에 공영주차장을 찾느라 뱅뱅 돌고,

그 안에 겨우 들어가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게 했다.


목요일.

천둥 번개로 잠을 설쳤고, 유난히 피곤함을 느끼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막내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

쉬고 싶었지만, 물품을 받고 정리해야 했다.

이제 좀 쉬는가 했더니, 치과에 갔다 오늘 길에 버스를 놓친 첫째 아이의 SOS.

(낮에 버스 간격은 1~2시간 반 정도이다. )부랴부랴 시내를 다녀왔다.

오후엔, 오랜만에 인근 사는 지인와의 긴 통화. 

오랜만이라 반갑고 즐거운 마음에 수다 대 방출.


게다가 둘째 아이가 이틀 결석 후 하루 학교 다녀와서 더 심해지는 바람에,

목요일 내내 집에 있었다. 북적북적...


하아.........................

오늘 새벽에 일어나 곰곰히 생각하니,

혼자만의 시간... 정말 꼭 필요하구나! 절실하게 느낀다.

새벽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구나.


문득 몇 년전 구입해 읽는 책이 생각난다.

내가 이상한가? 그러다 정말 우연히 만난 책.

수전 케인, <Quiet>

다음엔 이 책에 대해 써야겠다.

Posted by vivaZzea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