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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_황토태그 변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5.23 아토피 아이들 황토집에서 12년째 사는 이유_6

프롤로그처럼, 짧게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글이 흘러간다.

내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이 나를 끌고 가는 착각마저 든다.


우여곡절끝에 지금 사는 곳의 초등학교로 첫째 아이를 전학시키고,

전쟁같은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마을 텃세에 집 짓는 비용를 수백이나 뜯기고

(동네 인사차원이 아니라, 집 짓는 자격(?)같은 게 필요하단다.

우리는 외지인이라 없어서, 이를테면 그런 자격을 빌리는 비용을 냈다.

나중에 보니, 그런 거 없더라. 

돈 돌려달라하니, 이미 술먹는 데 다 썼다고. 동네 분들이 마신 게 아니라,

돈을 받은 그 분 혼자...ㅜㅜ 집 짓는 비용 한 푼이 아쉬운데.)


흙집 짓는 이야기만 해도 할 말이 참 많다.

이건 나중에 다른 꼭지로 써 봐야 겠다.


집 짓는 땅의 인근에 집을 얻어서 살면서 남편은 흙(황토)을 구하고,

인부를 구하고, 수 많은 자재를 구하러 다녔다.

황토를 구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남쪽만 해도 황토가 많지만 수도권쪽은 황토가 귀했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비싸고...


집의 서까래는 편백을 사용하기로 하고, 전라도 지역을 뒤져서 편백을 구했다.

그런데 몰랐던 사실 하나.

정작 편백 서까래를 판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편백과 삼나무를 구분하지 않았다.

구분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삼나무와 편백을 구분해서, 편백만 취급하는 곳을 찾아 어렵게 구입하였다.


(당시 자료를 구하던 중, 일본에서는 삼나무 알레르기가 많다고 하여,

삼나무는 무조건 피했다. 

현재 업데이트 된 자료가 있나 찾아보니, 삼나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환자가 많다고 한다.

편백의 꽃가루도 문제라는 기사도 있는데, 삼나무에 비해 매우 적다고 한다.

나무 수가 적어서 적다는 것인지, 꽃가루 자체의 영향이 삼나무보다 적다는 것인지,

기사를 읽고는 잘 모르겠다. ㅠㅠ

또, 꽃가루만의 문제인지, 나무 자체도 문제가 되는가에 관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

자작나무 같은 경우 나무 자체가 알레르기를 유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자작나무로 목공을 하다가 사과알레르기에 걸린 사례를 보았고,

우리 아이들의 경우도 E0 등급의 자작나무합판임에도 

합판을 책상처럼 매일 얼굴 가까이 사용하다가 

얼굴에 아토피가 확 올라와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일본은 아토피가 워낙 많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관련 연구가 많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과 많이 달라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벽과 바닥은 황토, 벽에 군데군데 육송, 

서까래와 개판(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막은 판재)은 편백을 사용하여 지은 집이다.

황토집 혹은 흙집이라고 해도 시멘트같은 것을 섞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선택은 생각할 수 없었다.

무조건 자연재료만. 그리고 나무들도 해롭지 않은 나무들만 사용했다.

그래서 집을 유리로 만든 꽃마냥 조심 조심(!!!) 다뤄야 한다.


덧글 : 이야기가 자꾸 길어진다.

       다음엔, 간단하게 결과만 써야 하나 고민이 된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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