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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_플라스틱'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3.26 플라스틱 유감 : 농사에 사용하는 비닐, 끈, 그리고...악순환

기상-방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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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극성인 어제, 

시부모님의 비닐하우스 3동의 비닐을 제거하고, 밭의 비닐을 치우는 작업을 했다.

(집에 밤12시가 넘어 도착, 아이들 씻기고 머리정리해주느라 새벽 3시쯤 취침,

덕분에 오늘의 루틴이 완벽하게 깨짐. 영어 공부 언제 하지??)


최근 며칠, 목과 눈이 따가웠는데, 초미세먼지가 심했다고 한다.

작년까지 보던 미세먼지 어플은 잘 안되서, 새 어플을 찾아서 깔고보니,

어제 하루 종일 매우나쁨과 최악을 왔다갔다 했다.

수치 또한 너무 높아서 깜짝 놀랐다.


아토피는 환경과 밀접하기에, 

온,습도 뿐만 아니라 황사나 미세먼지에도 아이들의 상태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제같은 날씨에는 사실 마스크 쓰고 집에 있게 해야 했는데,

일손이 부족하여 아이들 셋이 마스크쓰고 나와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했어도 밤 늦게 끝났다.)


전업농이셔서 비닐하우스 또한 크기가 꽤 큰데,

두 동을 철거하고, 한동은 비닐만 제거하였다.

또 밭의 비닐과 작물을 매던 끈 등을 모두 치웠다.

이렇게 나온 비닐쓰레기들을 꽉꽉눌러 묶었는데,

1톤트럭 한 대에 실어야 할 정도였다.


대기오염, 초미세먼지, 중국발매연, 중국의공장들...

이런 것들 때문에 아이들이 아토피로 고생한다 생각하니 착잡했는데,

(생활제품 중 중국산 아닌 것 찾기가 힘드니...)

농사짓는 땅에서 끝도 없이 나오는 비닐들과 비닐끈들을 보니,

답답함이 더해진다.


지금 사는 곳에 이사오고나서 텃밭에 작물을 심었는데,

그때는 아는 게 없어서, 그저 까만 비닐을 깔고(잡초억제)

구멍을 뚫어 작물을 심었다.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는 게 없었고, 당장 작물은 심어야 한다는 남편때문에,

공부할 새도 없이 그렇게 했다.

차츰 블로그, 카페, 책 등을 통해 공부하면서,

유기농이 아니라, 여기에 비닐 등의 화학으로 만들어진 제품들 사용하지 않는

농사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시의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미생물과 유산균을 받아서 밭에 뿌리고,

비닐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풀을 베어 쌓아서 잡초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작물을 재배했다.

(최근 몇 년은 허리 통증으로 손을 놓고 있는 중)


그러다가 시부모님의 밭들을 정리하면서 나오는 비닐을 보니,

답답해진다. 

유기농으로 짓는 농사라도, 전업농이라면,

잡초와 질병을 막기위해,

비닐사용을 안하기는 힘들것이고,

화학농약을 대체하는 친환경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식구들만 먹는 소규모 텃밭이라면 모를까,

전업농이 선택할 수 있는 무화학 농사법은 거의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연세 많으신 분들이 농사를 지으신다.

체력과 힘의 한계가 분명히 있는데,

조금이라도 힘과 시간 그리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제품(비닐, 끈 등), 화학제품(농약, 비료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런 화학제품들은 또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게 많으니,

중국발 미세먼지를 그들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점점 더 답답해진다.


나만이라도 비닐사용을 자제해야하지 하는데,

한살림같은 생협도 물건을 사보면, 모든 포장이 비닐이다.

장 본 물건 한번 정리하면 비닐봉지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이런 플라스틱쓰레기들이 바다에서 햇빛 등에 삭으며

초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바다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우리는 또 그런 플라스틱을 먹은 생선 등을 먹고 있다는 뉴스는

심심치 않게 나온다.

우리가 편리하려고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결국 다시 내 몸의 독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다.


이런 플라스틱이 삭아서 가루가 되는 모습은,

어제 밭의 비닐끈들에게도 나타났다.

삭아서 손만 닿으면 부서지니 모두 제거가 힘들었고,

이것들은 나중에 트랙터로 갈면서 땅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오래된 비닐하우스다보니, 끈들도 오래됨)


그저 어쩔 수 없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우선 올해 작은 규모로 텃밭을 하면서

나라도 비닐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

(대부분의 식재료를 한살림에서 구입하는데,

비닐없이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근데 허리 괜찮겠어???)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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