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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4.18 영화를 보았다. 그날,바다
  2. 2018.04.16 20140416. 늘 기억하겠습니다.

평소 극장을 거의 가지 않는다.

이십대엔 한달에 3-4회 영화를 봤었다.

그 때 유행하지 않던 혼영을 즐겼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생기고 난 후 극장을 가지 않았다.

이 고장으로 오면서부터는 더 멀어졌다. 

극장이 없는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겼다.)


그런데, 첫째 아이가 영화를 보러 가잔다.

내키지 않아 거절만 했었다.

(자식 키우는 부모 중 세월호에 대해 눈물이 나지 않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북받치는 감정에 관련 영상들은 거의 보지 못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책도 보고, 유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아침, 잠을 몇 시간 못 자서 피곤한 상태였는데, 

혼자 주섬주섬 옷을 입는  첫째를 보고, 그냥 예매를 하고, 극장으로 갔다.


이미 본 분들이, 꼭 봐야한다, 그렇게 슬픈 건 아니다,

제작자 역시 카드만 보내지 말고 직접 보시라고 했는데,

직접 보니 이해가 된다.

눈으로 직접 봐야만 하는 영화구나.

시간이 짧은 영화가 아니었는데, 빨린 끝난 느낌이다.

잠이 모자라서 졸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졸리기는 커녕, 주먹을 꼭 쥔 채 영화를 보았다.

눈물이 나는 장면이 잠깐 있기는 했지만, 

영화 자체가 감정을 절제한다. 

그 날, 일어났던 사실을 충실히 따라가며,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들을 보여주었기에 정리가 잘 되었고,

질문 하나만 남게 된다.


그냥, 세월호가 마음 아픈 분들이라면, 

그냥, 

그냥, 

그냥 가서 보셨으면 좋겠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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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 날은 일상의 날들과 다른 날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두 시간 거리의 바느질 모임에 간 날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10시경 부터 2~3시간 가량 원단, 재봉틀 등에 대해 공부를 했다.

수업이 끝나고, 몇 분은 가시고, 

선생님과 함께 남은 분들끼리 점심이나 먹자고 하여,

처음 보는 분들과 식당에 들어갔었다.


식당의 TV에서는 세월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전원 구조.

밥을 먹으면서, 수업들으러 오는 길에 뉴스를 봤는데,

다행이라고들 하셨다.

TV가 없고, 평소 라디오나 뉴스를 듣지 않았고,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인터넷뉴스 또한 보기 못하고 출발했다.

(전파도 잘 안 잡히는 동네다.)

사고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나는,

식사를 하면서, 같이 모인 분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다.

뉴스 듣고 걱정했는데, 전원구조라고 자막이 나오는 걸 보고,

다들 안심하셨다.


다시, 두 시간 넘게 걸려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무렵이 되었다.

서울에서 지금 사는 곳으로 온 지, 7년이 안된 때였고,

서울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에 간 게 처음이어서,

무척 긴장했던 날이었다.

집에 와서 긴장이 풀리기도 전에, 인터넷을 통해 본 뉴스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잊어서도 안되는, 그 날.

이천십사년 사월 십육일.

2 0 1 4 년 4 월  1 6 일.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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