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아기
였던 막내를 낳은 날. 15년전 그 날의 전날 밤 11시경, 첫째와 둘째를 데리고, 친정엄마와 아자씨과 함께 조산원에 갔다. 대기실같은 방에서 있다보니, 잠은 까물까물 오고. 내가 졸다보니, 자궁은 열리다 멈췄다. 이러다 애 못 낳겠다며, 아자씨가 밖에 나가서 걷자고 한다. 새벽 1시경, 조산원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어느 덧 진통 간격이 줄어든다. 새벽 2시 2분(인가?????). 내 마지막 출산이었다. 셋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다. 지금도 크게 작게 혹은 자잘하게 부딪히는 관계들이 있다. 나와 첫째, 첫째와 둘째, 나와 둘째, 나와 셋째. 첫째와 막내, 둘째와 막대...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있다. 때론 화가 나고, 눈물도 나고, 짜증도 나고, 그보다 자주 웃기고, 재미있고,..
2021.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