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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아기 였던 막내를 낳은 날. 15년전 그 날의 전날 밤 11시경, 첫째와 둘째를 데리고, 친정엄마와 아자씨과 함께 조산원에 갔다. 대기실같은 방에서 있다보니, 잠은 까물까물 오고. 내가 졸다보니, 자궁은 열리다 멈췄다. 이러다 애 못 낳겠다며, 아자씨가 밖에 나가서 걷자고 한다. 새벽 1시경, 조산원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어느 덧 진통 간격이 줄어든다. 새벽 2시 2분(인가?????). 내 마지막 출산이었다. 셋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다. 지금도 크게 작게 혹은 자잘하게 부딪히는 관계들이 있다. 나와 첫째, 첫째와 둘째, 나와 둘째, 나와 셋째. 첫째와 막내, 둘째와 막대...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있다. 때론 화가 나고, 눈물도 나고, 짜증도 나고, 그보다 자주 웃기고, 재미있고,.. 2021. 8. 13.
오빠, 나 서울 가고 싶어! (이효리 토토가 중에서, feat 향수)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토토가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장면을 다 알지 싶다. 제주도에 사는 효리를 만나러 간 재석. 재석과 노래하다가 흥 폭발한 효리의 강력한 한 마디! 오빠, 나 서울 가고 싶어! 이 장면이 생각나서 유튜브에서 검색했다. 이효리 무한도전 서 까지 썼는데, 서울가고싶어가 딱 있더라. ㅋ~ 이 장면이 인상적인 게 나만이 아니었어~~ https://youtu.be/nKKcrTEsQ6Y 이십 대에 향수 모으는 게 취미였다. 중고딩 시절 해외출장 가시는 아부지한테 미니어처 향수세트를 받았을 때, 반했었다. 그 후로 미니어처 향수를 모으기 시작했다. 향수 뿌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코가 예민하다) 기분에 따라 즐기는 쪽이었다. 하지만, 둘째의 아토피는 취미.. 2021. 7. 30.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세이킬로스의 노래 그리고 가브리엘의 오보에 세상에는 다양한 음악들이 있다. 내가 모르는 음악들이 더 많을 것이다, 당연히. 음악을 들으면 많은 감정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특히 오래된 음악을 들을 때는 신비하고 오묘한 기분이 든다. 예를 들면 세이킬로스의 노래. 세이킬로스의 노래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완전한 악보라고 한다. (다른 음악들은 노래가 있다는 기록만 있고 악보가 없어서 당시 음악을 알 수 없다. ) 세이킬로스의 비문에 있는 악보이고, 이것을 해독(?)하여 연주한 음악이다. 신비한 느낌이 든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음악을 엿볼 수 있다. youtu.be/hIFcIE23Su4 종교적인 음악도 그렇다. 얼마전 오랜만에 영화 미션 OST 중 를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지금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오래 전엔 기도.. 2021. 5. 11.
개학에 대한 단상 (부제 : 사춘기의 개학 ) 중학교 3학년이 된 막내의 등교 첫날이다. 반 배정이 나온 후로 시무룩하다. 친한 친구가 한 명도 같은 반이 되지 않았단다. 반 배정표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배정표에는 전년도 반도 표기되어 있다. 어쩐지 불공평해 보인다. 한 반에 11명 남짓인 여학생, 13명 남짓인 남학생. 총 5반 이기에, 평균 2명씩 배정되어야 하거늘, 어떤 반은 같은 반에서 6명. 어떤 반은 1명. 어떤 기준의 반편성이었을까?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작년 한 해 동안 거의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한 것일까? 면담을 해 보면, 어떤 아이들끼리 친한 지 선생님들은 알고 있던데, 그것을 고려한 것일까? 작은 학교라서 전면 등교가 결정되었다. 첫째, 둘째에게 물어보니, 담임이 무서워도 친구들만 있으면 견딜 수 있단다. 나 역시 .. 202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