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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키우기/아토피 아이 키우는 이야기27

원인을 모르는 극심한 통증이 4년째 지속된다는 것 첫째에게 일어난 일이다.통증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1년에 1~2회는 심하고 길게, 1~2주 짜리는 여러 번 온다.  4월 전후에 시작되는 통증은 꼬박 한 달 지속된다.인간의 삶을 살 수 없는 지경이다.어떤 진통제도 듣지 않는다.  온갖 병원에 다녀봤다.종합병원에서는, 심지어 암센타와 협진까지 했지만 원인도 통증을 멈추게 하는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최근에 시작된 통증에 동네병원에서는 응급실을 권했다.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응급실 상황은, 알다시피 의료대란으로 검사를 받는 것조차 불투명.네 시간에서 열 시간 이상 기다려도 CT찍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단다.  거의 먹지를 못해 기력이 없는 첫째가, 그 시간을 응급실에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가는 시간만 해도 한 시간이 넘는데...  이십 대.. 2025. 2. 14.
사과문 둘째야, 미안해.네 기숙사 짐 싸러 가면서, 그리고 짐 가지고 오면서, 네 욕 많이 했어.귀 많이 간지러웠을거야.미안해...  엄마가 참으려고 했는데, 참아지지 않았어.화 내서 미안해.  기숙사에 들어가서, 펼쳐진 네 짐들...할머니와 너와 엄마가 부지런히 짐을 싸기 시작했지.옷은 왜 그리 많은지...잔짐은 어쩜 그리 많은지...1년반 기숙사생활의 짐이라고 하지만,하지만,하지만,  작업이 남아있다는 너를 두고, 차가 밀리는 길을 할머니와 둘이 오면서,그닥 말을 많이 하지 않았어.엄마도 할머니도 힘들었거든. 밥도 못 먹고 부랴부랴 갔거든.  집에 겨우 도착해서, 짐 내리기 전에 허겁지겁 밥부터 먹었단다.리어카를 가져가서 할머니와 짐을 나르기 시작했지.차에서 끝도 없이 나오더구나.  옷가방 하나는, 할머니와.. 2024. 12. 24.
야매 미용실놀이_긴머리 히피펌 롯드말기만 2시간 1년 8개월전쯤, 막둥이가 히피펌을 하고 싶다면서, 나를 꼬드겼다.영상으로 대충 공부하고, 2시간 넘게 롯드를 말았다.결과는 성공적! 이었으나, 학교의 반대로 풀렀고, 막둥이 머리카락은 지금도 산산히 부서진다는 슬픈 전설이..  그 때부터였나? 첫째도 히피펌 노래를 부른다.첫째는 허리쯤까지 긴 머리인데, 힘이 없는 가느다란 모발이다.정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녀석의 머리를 말았다.  2시간 말았고, 롯드 40개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 이 정도는 140~160개정도 사용하는 것 같던데,어찌나 가느다란 모발인지, 40개로 끝!시계방향으로 돌린 후, 롯드에 반시계로 말았다.  대칭으로 하라는데, 그냥 패스. 목디스크 때문에 오래할 수 없어서 한방향으로 해버렸다.약 1시간 후면 대충 .. 2024. 11. 21.
부모가 던진 말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상상불가 주말동안 참여했던 교육프로그램이 있다.참여할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내 삶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토요일 프로그램이 끝난 후 잠깐 막둥이와 대화를 했다.일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난 밤의 대화가 떠올랐다.물론, 7년째 참여하면서 어른의 말, 혹은 상황(분위기)가 주는 영향을 알고 있다.  영향.그 영향은 인간의 평생을 지배한다. 아마 대부분 발견을 못하거나, 무뎌지거나, 포기한 채 삶을 마감하겠지.발견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제(일요일) 프로그램에서 유독 그 대화 속에 있던 막둥이의 그 '아이'시절이 떠올랐다.녀석이 서너 살 때부터 받은 영향, 그것으로 인해 갇혀버린 커뮤니케이션, 자유가 사라진 제약들.그것이 너무 잘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사실 그 '영향'은 인간이라면 누.. 202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