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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던 막내를 낳은 날.

 

15년전 그 날의 전날 밤 11시경,

첫째와 둘째를 데리고, 친정엄마와 아자씨과 함께 조산원에 갔다.

대기실같은 방에서 있다보니, 잠은 까물까물 오고.

내가 졸다보니, 자궁은 열리다 멈췄다.

이러다 애 못 낳겠다며, 아자씨가 밖에 나가서 걷자고 한다.

새벽 1시경, 조산원 근처를 배회하다보니,

어느 덧 진통 간격이 줄어든다.

 

새벽 2시 2분(인가?????).

내 마지막 출산이었다.

 

 

셋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다. 지금도 크게 작게 혹은 자잘하게 부딪히는 관계들이 있다.

나와 첫째, 첫째와 둘째, 나와 둘째, 나와 셋째.

첫째와 막내, 둘째와 막대...

얽히고 설킨 관계들이 있다.

때론 화가 나고,

눈물도 나고,

짜증도 나고,

그보다 자주 웃기고, 재미있고, 코가 벌렁거릴 만큼 흥미진진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녀석들은 내가 낳았지만 내게 속하지 않은 독립된 존재들이라는 것이 명확하다.

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아기 때에도, 유년기에도, 사춘기에도, 성인이 된 후에도.

내가 돌봐야 하는 때가 있었지만,

이들은 온전하고, 완벽하고, 전체이며, 완전하고 위대한 존재이다.

 

자신들의 생각을 내게 말하고,

내 말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정신줄 놓고, 당황해서 허둥지둥 대는 나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이들은 때로 나의 스승이고,

나의 친구이고,

나의 거울이다.

 

막내가 성인이 된다면,

그 때는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

 

세 녀석이 모여서,

대화의 장에서 말하는 모습을 들으면(수다....일까?)

뭔가 대견하고, 뿌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은 자신의 세계가 단단해지고 있다. (못 알아듣......)

멋지다!

 

건강하고, 건강하고, 건강하렴.

그래서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할 때,

건강이 제약이 되지 않기를!

 

ㅅ..........스.................스릉..................사 랑 한 다!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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