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참여했던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참여할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내 삶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한다.
토요일 프로그램이 끝난 후 잠깐 막둥이와 대화를 했다.
일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난 밤의 대화가 떠올랐다.
물론, 7년째 참여하면서 어른의 말, 혹은 상황(분위기)가 주는 영향을 알고 있다.
영향.
그 영향은 인간의 평생을 지배한다. 아마 대부분 발견을 못하거나, 무뎌지거나, 포기한 채 삶을 마감하겠지.
발견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제(일요일) 프로그램에서 유독 그 대화 속에 있던 막둥이의 그 '아이'시절이 떠올랐다.
녀석이 서너 살 때부터 받은 영향, 그것으로 인해 갇혀버린 커뮤니케이션, 자유가 사라진 제약들.
그것이 너무 잘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사실 그 '영향'은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아마 각종 심리학(진화심리, 사회심리 등), 철학, 사회학 등 공부하다보면 당연한 과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영향을 발견한 후 어떻게 다루는지 즉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유롭거나 제약(혹은 안전,편안)의 삶을 살 것이다. 그 무엇도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그저 하나의 선택일 뿐.
내가 아파하는 것도 사실 의미는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막둥이는 영향을 받았다.
그 영향을 녀석이 잘 다룰 수 있기를! 내가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뭐, 음, 지금 녀석은 거부중이지만.
그 '영향'을 내게 말해 준 것만 해도 정말 고맙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혹은 양육자)는 모르리라.
자신이 어린 아이들에게 내뱉은 말, 표정,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그 어떤 최악(!)을 상상해도 그보다 10배이상의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나는 막둥이에게 사과했다. 진심으로.
그리고 그 '영향'을 나에게 계속 말해주기를 바란다.
나는 생각보다 단단한 엄마이고, 너의 든든한 배경이라는 것을 신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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