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온도 섭씨 21.6도
실내온도 섭씨 27.2
창문을 열어본다.
바깥공기가 시원하다.
집 안의 창문을 죄다 열어놓는다.
매년 이무렵부터 새벽 환기는 일상이었다.
전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구어진 집을 식히는 방법, 새벽 환기.
바깥공기는 차가운데, 실내는 여전히 후끈하다.
2층은 더 하다. 계단을 중간만 올라가도 찜질방 같은 열기가 느껴진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지난 주만 해도 새벽에 솔솔 부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제 바람이 불지 않는다.
우리 집 벽 두께는 평균 40cm.
낮에 달궈어진 벽이 식고,
2층으로 모인 열이 식어야 하는데,
통 환기가 되지 않는다.
환풍기라도 달아야 할 것을 그랬나?
집 짓고 3년은 여름에 에어컨이 없어도 괜찮을 정도로 시원했다.
겨울엔 가습기가 필요 없었고.
흙이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흙이 마르고 나니,
그 효과가 사라졌다.
그래도 지붕의 잔디가 살아있을 때는 물을 뿌려서 집안의 열을 식힐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잔디가 거의 죽는 바람에...ㅜㅜ
지붕의 경사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흙이 흘러내리면서 잔디가 죽기 시작했다.
사실 태풍만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매년 오는 태풍에 지붕의 흙들이 후드득 떨어졌었다.
지금은 풀이 자라는 지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재들이 꽤 많이 개발되었는데,
집을 지을 당시만 해도 그런 자재가 거의 없었다.
막 개발단계였던 자재가 있긴 했는데, 그들도 시공경험이 없다 보니, 부르는 비용이 너무 비쌌다.
그 당시 외국 책을 보면 지붕에 세덤을 심어서 생태 지붕으로 마감을 했다.
우리나라는 생태 지붕에 대한 인식이 없던 때라,
그저 실험처럼 잔디로 지붕을 마감했었다.
잔디를 심고, 호스를 지붕 전체에 두르고,
물을 줘야 했다.
일정 시간 후 자리를 옮겨가며 물을 줘야 했다.
그 여름 땡볕에...ㅜㅜ
지금은 밭일, 마당일을 하지 않는다.
허리, 골반 통증 때문에 쪼그려 앉아 있기 힘들다.
외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밭일을 할 수 있도록
상자 밭의 높이도 높고, 흙도 판다.
그런 건 참 부럽다.
잔디를 깐 마당이었도,
시멘트 마감을 한 마당이어도,
밭은 만들고 싶으면 틀을 사다가 놓고,
포대로 파는 흙을 부으면 끝!
(다음에는 이 내용도 한번 다루고 싶다. 요즘은 얼마나 더 발달했을지..)
이야기가 딴 곳으로 갔다.
이제 시간이 더 지나면 외기 온도도 올라간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좋겠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열어도,
소통할 무엇-바람이 없으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도 문을 열지 않으면 환기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럴 것이다.
소통할 것들이 사방에 널려였어도
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사람과의 연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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