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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키우기

휴식하는 크리스마스

by vivaZzeany 2024. 12. 26.

24.12.25


크리스마스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는 것은 아니고, 약간 까딱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세 녀석이 아침부터 부산을 떤다.

반죽기를 돌리고, 가끔 한 번씩 방문을 두드린다.

 

 

엄마, 접시 어떤 거 써?

엄마,  OO 어디있어?

엄마, OOO 어떻게 사용하는 거야?

 

 

점심 때가 되니 배가 고프다.

밥을 좀 할까? 하니, 이따가 스파게티 먹을 거라서 밥을 먹지 말란다.

굴러다니는 삶은 달걀과 상추잎으로 점심을 때운다.

 

 

24일에 둘째 기숙사 짐 챙겨 오는 게 많이 힘들었는지, 하루 종일 까무룩 잠들다 깨다를 반복한다..

기운이 없다.

뭐라도 해 보려고 했는데, 정말 기운이 없다.

 

 

오랜만에 세 녀석이 모여서 그런지 - 셋이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가 몇 년 만이란다.- 함께 분주하게 움직인다.

시끌시끌하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었다.

 

 

두 종류의 파스타와 샐러드, 쿠키와 얼음띄운 술 한 잔이 놓인 상이 차려졌다!

맛있다!

역시 음식은 남이 해 준 게 가장 맛있다!

 

 

저녁을 먹은 후 쉬는 동안, 세 녀석들이 상을 싹 치운다.

다시 방문을 두드린다.

보드게임을 하잔다. 요즘엔 미니미니한 보드게임들이 많이 나오나보다.

두 종류의 보드게임으로 자정까지 놀았다.

 

 

막둥이가 만든 귤케이크도 먹고, 둘째가 만든 칵테일도 마시며, 그렇게 이천이십사년 성탄절의 밤은 흘러간다.

 

 

언젠가 내가 없을 때에도,

이 순간의 추억이 세 녀석의 기억에 아름답게 자리잡기를 바란다!

사랑해, 내 소중한 세 아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