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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아이들 키우기

패알못 엄마의 자녀옷사기 분투기

by vivaZzeany 2024. 12. 18.

곧 졸업하는 막둥이.

엄마랑 코트사러 가는 게 소원이란다.

몇 달 전부터 조르던 것을 모른척했는데......
졸업식도 코앞이고, 협박과 읍소를 번갈아하는 통에 아울렛에 다녀왔다.

 

 

월요일에는 출장지 근처에서 (막둥이 현체 사용중), 오늘은 송파구에 다녀왔다.

피곤하다.....

 

 

오늘은 예정없이 간 것이라,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엊그제 옷쇼핑을 함께 하는 것을 막둥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구경만 하고 선택을 못했다. )

 

 

오래입을 수 있는 가볍고 따뜻한, 좀 제대로인 코트가 입고 싶단다.

자기 용돈 모아 산 코트가 있는데 너무 무거워서 못 입는단다. 입으면 어깨가 뭉치고 결린다고.

엄마는 그래도 원단이랑 그런 거 아니까, 같이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같이 옷 보러 다니면서 보니, 마음이 짠하다.

막둥이는, 사실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옷을 사 준 기억이 거의 없다.

어렸을 때는 첫째, 둘째 옷 사면서 내의류만 따로 샀지, 겉옷은 대부분 물려입었다.

 

 

사춘기 되어서는, 대충 인터넷에서 보고 사주다가,

어느 때부터 자기가 고른 후, 결제를 요청한다. 

내 눈에 별로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옷은, 용돈을 모아서 알아서 사기도 하고. 

 

 

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어찌 알고, 사달라는 말도 잘 못한다.

이런 게 필요한데, 사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지금은 아니라고 하면, 더 이상 조르지 않는다.

막둥이여서 한없이 조를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러지 않는다. 

첫째, 둘째보다 오히려 내 걱정을 더 많이 한다. 짜슥~~~

 

 

 

오늘 간 곳은 가든파이브다. 평일이라 다니기도 좋다.

막둥이 데리고 가서 하루종일 놀다와도 되겠다. 밥 두 끼 사 먹고, 업무처리는 노트북으로 하고. 

옷 만듦새나 원단, 핏 등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수시합격한 곳은 저------- 먼 아래 지방.

예비가 되지 않는 이상 자주 못 볼테니, 이것저것 알려줘야지. 

 

 

첫째는 열 세살, 열 여섯살에, 타 지역에서 얼마간 지내다 왔었다.

둘째는 고등학교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했고.

막둥이는......

 

한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여기까지 쓰는데, 코끝이 찡하다. 아직 막둥이는 내가 못 놓고 있나보다.

열심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멀리 보내고,

나,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