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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뭘까?

뒤늦은 "기생충" 영화후기_들키면 안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함

by vivaZzeany 2024. 11. 20.

영화 기생충을 봤다. 1.5배속에 한글자막까지 함께 본 터라, 제대로 감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불편한 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마음을 저 멀리 둔 채, 영화를 봤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를 보는 나를 관찰한 것을 적어본다.

 

 

영화를 보다가 자주 멈췄다.

어느 순간인가 하고 보니, 들킬 것 같을 때,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을 때 멈췄다.

일단 멈추고, 마음을 더 멀리 둔 후에 영화를 봤다.

 

 

왜 들킬 것 같을 때 나는 불안해 하는 것일까?

그 불안을 감수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불안이 어디에서 왔을까?

궁금해졌다.

 

 

막둥이에게, 너는 이런 적 있니? 하고 묻자, 자기도 그런 장면을 볼 때-들키면 안되는데 들킬 것 같을 때- 불안하단다.

그러나, 엄마 정도는 아니란다.


이런 불안은, 내 정체성 중의 하나인 숨어있는 존재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혼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면 내가 위험하다는 경험이 있다.

지금도 사람들이 많은 공간은 힘들다.

 

 

예전에는 내가 내성적(내향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나를 제약한다는 관점을 고려하면서, 몰랐던 나를 발견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숨어있는 존재다.

 

 

영상을 볼 때조차 정체성에 의해 휘둘려지는 내가 웃프다.

이것을 발견했으니, 앞으로 영상을 볼 때의 내 태도 관찰이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조금씩 발전하고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아무튼 영화 기생충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