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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냥들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체격.
형제들에게 치여서 어미젖도 제대도 못 먹고,

분유도 뱉어버리는 작은 아기냥. 밤중에 떠난 모양이다. 새벽에 나가보니, 별이 되었다.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

십 수년 동안 길냥이들을 겪어서인지, 예감 되는 아기들이 있다.

이 아기도 그랬다. 

 

어미냥이도 아가여서, 새끼들 돌보는 게 쉽지 않았을게다.

게다가 어미냥이는, 두 달도 안되었을 때 버려진 듯 했다. 

어미의 돌봄을 제대로 못 받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으니...

 

중성화를 해 주려고 했었다.

아직 너무 어리고 작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기를 낳았다.

하필 일주일 지방 출장간 사이에 아기를 낳아서, 마음이 짠했는데......

 

건강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은 아직 어린 어미냥...

그 어미에게서 태어난 작은 생명 넷.

그리고 별이 된 아기 하나.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마당을 거쳐간 수십마리의 냥이들.

수십번의 이별을 겪었다. 십년 가까이 오는 아이도 물론, 있다. 지금도.

하지만, 아기들은 너무도 쉽게... 별이 되었다. 

 

세월이 흘렀고, 나도 나이가 많아져서 조금은 무뎌질 줄 알았다.

그런데 별이 된 것을 확인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왔더랬다. 무게도 없이 굳어버린 작은 별... 내 눈물이 무슨 위로가 되겠니...

 

그저 이젠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젠 음식 거부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젠 천사가 되어 다행이다......

 

 

 

안녕, 잘 가렴

 

 

*****

손바닥보다 작은 생명을 보내는 게 이렇게 슬픈데...

제발 사람의 아이들이 더 이상 스러지지 않게 지키자.

제발 지키자.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제발 잊지 말자!

 

폭력으로부터, 위험(교통...)으로부터, 스스로 해치는 것으로부터...

어른인 나도 이렇게 무서운데,

십대 아가들은... 얼마나 무서웠니...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까...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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