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 셋째가 삐졌다.
말을 걸어도 투명인간 취급이다. 내 말이 안 들리고, 내가 안 보이는 것처럼.
기분이 가라앉는.................것을 억지로 끌어올린다.
'사춘기야. 호르몬이 저러는 거야.'
십여 분 후 다시 말을 걸어본다.
여전히 나는 투명인간이다.
그냥 두는 게 최선인 것 같아 방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는데...
저 아이의 배경으로 들어보면, 무엇이 들리는지 보았다.
대화 내용 정리하자면,
입은 옷이 꼬질꼬질해 보인다고 했더니,
엄마는 평소 내 옷에 관심도 없으면서. 하며 바로 삐진다.
그래서 다른 대안들을 내 놓고, 했는데...
뭐가 꼬인거지??
1. 빨래 안 했다고 잔소리 듣기 싫어서 미리 회피?
2. 옷 사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안 들어줘서?
3. 자기가 선택한 것을 잘못했다며 존중하지 않는 엄마한테 화가 나서?
4. 위 세가지 모두?
방에 들어와 내 일을 하며 바깥에 귀를 기울이는데, 역시나 인사 안하고 그냥 학교 간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사실 씁쓸하다.
그리고 거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누군가 나를 거부하는 행동(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빠지게 하는지..
그건 내가 누군가를 거부하는 것이 마찬가지로 그 사람이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이리라!
힘이 빠지지 않는 거절은 어떻게 가능한가?
힘이 되는 거절은 어떻게 가능한가?
거절(거부)에서 힘이 빠지는 나를 보며,
그 동안 수없이 나에게 거절(거부)당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침묵도 거부니까.
난 주로 침묵을 무기로 사용했다.
그냥 웃으며 말을 안 하기!
그리고 속으로 끙끙 앓으며 병이 낫더랬다.
지금 이 순간 내게 힘이 되는 영감님을 찾으러 가야겠다!
아니 영감! ^^
일상에 유머는 언제나 필요하다!!
신나게 좌절하는 것처럼!!!
신나는 좌절~ 신나는 엄마는 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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