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단순 사과에 관한 게 아니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내가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내 잘못이라는) 확신이 없어도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뭘 몰랐네라고 한다.
그런에 이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이것은 내 탓이야. 내가 그렇지.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난 왜 이 모양이야하는
생각을 하며 대화하는 순간, 상대방은 진정성이 없는 내 말을 바로 알아차리고,
기분이 상한다.
상대방을 즉각적이로 기분나쁘게 하는 대화다.
몰랐다, 내가 그런 줄.
무엇인가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내 탓을 하는 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책임회피하는 나만의 생존방식.
정말 내가 잘못했다고 하면 내 탓이야 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나를 믿고 함께 일을 한 그 상대 입장에서,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못 알아본 상대방 탓으로 들리지 않을까?
나를 믿은 네 탓이야.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거든.
이렇게 들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생각한 것과 반대의 상황을 만드는 대화.
나는 지금껏 그렇게 대화했다. 특히 배우자와의 대화에서.
혹은 내가 피해자(약자)라고 생각하게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늘 저런 태도를 반복했다.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못하는 사람 부족한 사람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으니,
누가 나를 인정하겠는가!
혹은 나를 인정한 상대는 뭐가 되겠는가!
잊지 말자!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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