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이었나? 더 어렸나?
당시에는 청춘드라마가 정말 인기 많았다.
그 청춘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했었다.
"너는 사랑의 정의가 뭐라고 생각하니? 나는 사랑은 노력이라고 생각해."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하도 오래전이라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결혼생활을 할 수록 가끔 저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일부러 로맨스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로맨스 드라마는 바로 '노력'을 위한 방아쇠이기 때문이다.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건, 사실 쉽지 않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대사는 그저 드라마일뿐,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대사를 내 연애시절의 남친이 했다면?
어우야............................!!!!!!!!!!!!!!!!!!!!!!!!!!!!!
정말 손발이 오글거리다 못해, 걍 헤어졌을 듯 하다.
드라마니까 웃으면서 보는거지.
그럼, 왜 드라마를 일부러 보는 것일까?
연애하던 때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기억하고, 추억에 잠겨보고, 그 당시의 감정을 끌고 와 본다.
처음 봤을 때는 몇 년 몇 월이었지? 어느 계절이고, 시간은 몇 시경이었나?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나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본다.
처음 손 잡던 때도 마찬가지로 기억해 본다.
내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생활'이어서 먹고사는 것 외에는 모두 외면할 때가 대부분이다.
일부러 떠올리지 않으면, 배우자와의 연애하던 그 감정은 잊어버리고, 동지애(!???!!?!)로 살게 된다.
동지애도 물론 괜찮다. 그러나, 배우자에 대한 동지애로 결혼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렇게 연애시절을 떠올리고, 그 때의 감정, 생각, 표정 등을 소환해 오는 것이 상대방과의 관계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수 십년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 드라마의 작가가 몇 살에 대본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노력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늘 사랑이 샘솟는 멋진 부부들도 세상에는 많을 것이다. (설마 대..부..분일까??? 나만 빼고?)
그러나 나처럼, 공감력이 떨어지고, 메마른 사람들은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 전의 그 떨림과 설렘을 복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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