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쓰지?
올해 초, 어디에도 소속한 곳이 없는 스무살 첫째에게, 4년동안 마음대로 해보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라고 했다. 후에 첫째는, 엄마가 그렇게 말했을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돌무렵부터 다닌, 짐보리, 짐슐레. 공동육아 어린이집. 강남의 초등학교. 시골 초등학교로 전학, 거기에서 또 전학, 거기에서 대안학교로 또 전학. 홈스쿨링. 고등학교 입학, 자퇴, 홈스쿨링. 그저 나열만 했는데도 답답하다. 첫째라는 이유로 엄마의 시행착오 속에서 혼란을 겪었을 내 첫아이. 나는 첫째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다. 사회의 눈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의 잣대가 아닌, 자신의 따뜻함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첫째는, 자신이 쓴 책과 그림으로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9.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