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인가?
혼영을 즐기던 시절, 여느 때처럼 혼자 보고 나온 영화.
제목은 "아름다운" 이 들어간 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아름다운 인생인가?? 근데 아니다.
스페인이 배경이었던 것 같은데...그것도 확실치는 않다.
하여간.
기억에 나는 대강의 줄거리.
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는 집이었나??
(딸이 넷인데 같이 살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부인은 오페라 가수인가? 해서 순회공연을 다녀서 없다.
여기에 젊은 남자가 오고, 네 딸들과 연애를 했던가???
뭐 그랬다.
나중에는 부인이 내연남? 과 함께 오고..
그래서 집이 북적북적..
하지만,
마지막에, 딸들도, 젊은 이방인 남자도,
내연남?과 함께 온 부인도 떠나고 아버지만 혼자 남는다.
이상하게 그 장면이 지금까지도 기억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가족이 저렇게 함께 북적거리고 살아도,
결국 혼자구나.
인생은 혼자 길을 가는 것이구나.
이십대 철모르던 시절, 어렴풋이 느꼈었다.
그래서였을까? 아님 그렇게 (외로움을 알고?) 태어났을까.
무의식에서 늘 혼자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언젠가 지금의 내 가족들도 모두 떠날테고,
나 역시 떠나게 되겠지.
인간은 누구나 혼자인 법.
그런데, 막상 둘째를 기숙사에 보내고 나니,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게
갑자기 실감이 나면서.... 허하다.
(아놔~~ 빈둥지 증후군. 절대 안 느낄 줄 알았건만.)
어제 두고간 게 있다고 갑자기 집에 온 둘째는,
점심시간에 왔다면서 30분만에 갔다. 물론 늦어서 데려다 줬다.
(에잇! 시간 쪼이면서 운전하는 거 힘들어...ㅜㅜ)
그렇게 후딱 왔다가는 모습을 보니, 더 허전한 것 같다.
익숙해져야 하는데...
첫째도, 막내도 언젠가는 자신들의 삶을 살기 위해 떠날 것이다.
자유로운만큼, 아마 외로움도 있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하다는 생각에 더 기뻐할 지도 모르겠다.(얏호~~)
벌써부터 애들한테 그랬다.
우리 만나는 건 밖에서 만나서 사먹자고.
나는 해 줄 힘이 없고, 너희들 각자 집의 자유분방함은 보고 싶지 않으니,
(발 디딜 틈도 없을터. 그 아버지에, 그 어머니에, 그 자식들...이.겠.지.)
지금 이렇게 (자유로와질)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쁜데,
막상 애들 보내는 순간은...마음이 찡하다.
뭐 이런 게 인생이겠지.
겪다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행복하게 가리라.
어째 이상하게 두서없는 글을 써버렸다.
추가 : <아름다운 시절> 스페인 영화. 1994 가을 개봉.
엄청난 폭풍 검색질로 찾았다. 에혀~~
내 기억과 내용이 다른 것도 같고...영화를 많이 볼 때라 헷갈렸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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