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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어 몇 년간의 방바닥껌딱지 생활에서 벗어난 것인지,

아니면, 올해의 인물(내 기준)인 김민식PD님을 알게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뭔가 극적인데?? 우훗~)

방바닥에서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든 현재 나는 매일 글쓰기, 매일 1마일 걷기, 매일 영어공부를 하고있다.


하고 싶은 게 단 한 개도 없던 지난 몇 년.

무기력과 우울함... 가족의 얼굴 보는 것도 귀찮던...

그 곳에서 지금 현재 조금씩 빠져나오게 한 게 무엇일까 곰곰 생각해본다.


아주 작은 것.

아주 사소한 것.

그게 무엇이라도 좋으니, 매일(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안다, 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 삐뚤어지고 슬픈 마음...


엊그제 서늘한여름밤님이 운영하시는 팟캐스트 <서늘한마음썰>

51편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를 들었다.

(PC  팟빵으로  안나온다. 모바일에서는 잘 나오는데..)

너무 잘 알겠는 그 마음. 

그런데, 한편 슬픈 것은, 30대 초반(맞나??)의 세 분이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

내 아이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마음이 짠하고,

지금은 일어나 앉아있지만, 누워지내던 지난 몇 년의 내가 생각나 짠했다.


팟캐를 들으니,몇 달동안 지속되는 것에 위험함을 얘기하며

꼭 상담을 받으란다.

그런데 난 몇 년이었다... (눙물이....어흑...)

그 긴 시간을 지나, 스스로 일어나 앉은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잘 했어!! 칭찬해~


옆 길로 샜다.

중요한 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매일 하는 것.

처음에 시작한 것은,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자마 무조건 밀대로 방을 미는 것이다.

밤새 내려앉은 먼지를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늘 일어나면 화장실에 먼저 갔는데,(여자들은 알 것이다. 화장실의 중요성...)

지금은 아무리 급해도 방부터 밀고 간다.

이걸 하게 된 계기는 올해 1월 12일 방송된 <나혼자산다>에 나온 배우 이필모 편을 보고 나서이다.

"기계적인 루틴"이라는 말이 마음에 콕 박혔다.


30초 걸릴까 말까한 아주 작은 일이지만, 매일 무엇인가를 한다는 게

내 의지력의 불씨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나서 2월 6일 김민식PD님의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으면서,

그저 불씨뿐이었던 의지력에 불이 붙기 시작...


최근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은 공통점이 있다.

최근 본 방송에 배우 차인표의 "Right Now" ,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안생긴다." 등도

같은 맥락이다.

바로 할 것. 미루지 말고.




물론, 예전에도 이런 글, 책, 명언 등이 없었던 게 아니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라틴어 속담(??) 현재를 즐겨라 도 있다.

그런데, 이런 문구들에 감탄하면서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

너무 거창하다는 것.

예를 들면, 현재를 즐기라는 말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게 없고 즐길 게 없는데, 대체 무엇을 하란 말인가.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고, 책도 안 들어오고, 바느질도 재미없고...

그저 누워서 천장보거나 자거나 예능프로만 찾아서 보거나..

그렇게 시간 죽이기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즐기는 것을 찾는 거창함이 아닌,

그냥 아주 작은...매일 방을 밀대로 미는..겨우 30초짜리도 매일 하니까,

작은  성취감을 주었다.

일주일동안 밀었던 밀대의 바닥에 회색빛의 먼치뭉치들을 보는 내 눈빛은

아마도 짜릿한 희열의 눈빛이었을 것이다.

매일 밀대로 밀어서 이만큼의 먼지를 제거했다는 사실이,

그 작은 것을 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성취감이 느껴졌던 것.


혹 이 글을 보고 있는 무기력 한 분들이 계시다면,

김보통 작가의 <아직,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읽고 감정이입이 되는 분이라면,

그저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으시다면,

매일 방바닥에 누워 아무 생각도 없이 있으시다면,

이렇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해 보시길 권해드린다.

매일 딱 일주일 해보고, 나쁘지 않으면 한 달 더.

그럼 그 때는 무엇인가 이끌어주는 게 나타날 것이라고...감히 말씀드린다.


매일 하는 그 작은 행동이, 

마치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의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킨다는 이론(인가? 썰인가??)처럼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게 해 주리라 믿는다.

지금 일어나 앉은 나처럼.


(물론, 내가 계속 앉아있을지, 일어나 걸을지, 아님 다시 누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타이핑을 하는 순간이 좋다. 뿌듯하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기분이 좋다!는 것.)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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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여름밤님의 책 <어차피 내마음입니다> 를 소개한, 

김민식PD님의 리뷰에 보면 김보통작가 생각이 나신단다.

그래서 서밤님의 책을 읽은 후,

바로 이어 김보통 작가의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를 읽었다.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었다.

퇴사 후 오키나와 여행부터. 작가가 되기전까지, 아니다.

브라우니를 굽기 전까지. 

거의 폐인처럼 살던 작가님에게 지난 몇 년간의 내 모습이 있었다.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누구도 안 만나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던...


작가님의 브라우니 굽기와 그림그리기가

지금 내 경우엔 매일 글쓰기와 영어공부, 1마일 걷기다.

(새삼 김민식PD님께 고맙다는 인사를....아닌가? 

PD님을 알게 해준 파파이스에게 먼저 인사해야 하나??)

그러니까, 아직 나는 브라우니 굽기와 그림그리기를 이제 막 시작한 셈이다.


책 첫장부터 느껴졌던 것은, 이 사람 글 잘쓴다!

만화가랬는데, 왜 이리 잘쓰지?

문장이 단문도 있지만 복문도 꽤 많은데, 쉽게 읽힌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자연스레 김보통작가님이 궁금해져서 검색 하던중,

인터뷰 하나에 나오는 내용.

외삼촌이 작가님이 쓴 글을 보고 쉽게 썼다며 칭찬하셨다는...


작가님은 잘 몰랐지만, 어린 시절부터 작가님께 글쓰기와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음...<보통>이고 싶어하는 아니 보통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는 작가님께,

이미 재능이 있던 걸로 보입니다! 라고 하는 건 실례일까?)


다시 작가님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팟캐스트 몇 군데에 나오셨다.

요조,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 2편, 서늘한여름썰 1편.

모두 들었다.

책 이게 뭐라고에서의 대기업 회식 문화를 그나마 낮은 수위로 말씀하신 듯 한데,

드라마, 영화에서 나오는 말도 안돼라고 생각한 장면들이,

실은 현실이었다.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니...

정말 충격이었다.


퇴사를 왜 했냐면, 집에 불이나서, 무조건 살겠다는 생각에 뛰쳐나온 것이라는 표현이

정말 이해되었다.


"작가님! 정말 잘 나오셨습니다! 

퇴사 결정은 결코 작가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살기 위한 선택, 정말 잘 하셨습니다.

그 덕에 저도 작가님 책을 읽어 보게 되네요. "

라는 말을 작가님께 해 드리고 싶다.


그런데 그 전에, 솔직히 책 읽는 게 힘들었다.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힘들었고,

마음이 가라앉았으며, 기운이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힘들 때 잠시 쉬면서, 책을 잡은 그 날 다 읽어버렸다.


이 분이 궁금해졌지만, 거리를 두련다.

더 많이 알려고 하기보다는, 이 분의 책을 더 읽어 보고 싶고,

AMANZA 도 읽고 싶다.

다행히 에세이를 한 권 더 내셨다고 하니 읽어봐야겠다.


추가로 더 쓸 내용이 있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vivaZze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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