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으로 듣고 대화하기 (feat: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
부제가 거창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이라니..
작년에 참여했던 교육프로그램 중 커뮤니케이션 코스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다루는 분별 중 파워풀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그 "배경"으로 듣고 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지 않는 것을 듣는다."
언뜻보면, 눈치가 빠르다~ 같기도 하고,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서 저 말은 저런 뜻일거야!
직장이나 기타 사회생활에서 웃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등으로 판단한다같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그런데, 배경으로 듣기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지요.
상대방이 화를 내면서 말하는데,
정말 그 사람이 내게 하고자 하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염려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으로부터 듣고 대화를 하는 것이지요.
이 분별을 제 막내와 대화에서 사용했는데,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엄마한테 삐져서 말도 안하고 며칠 동안 피해다니기만 한 막내에게,
그 아이가 말하지 않은 배경으로부터 듣고,
즉, 그 아이가 그 말을 한 것처럼 듣고 대화를 했더니,
신기하게도 아이의 화가 가라앉고,
제가 시작한 대화에 동참을 하더군요.
교육에서 배운 분별대로 한 것이지만,
반신반의했는데, 효과적인라는 것을 경험했고,
그 후로 배경으로 듣기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배경으로 들을 때 가장 중요하고,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내적대화를 포기하기"입니다.
상대와 대화할 때, 내 상태를 집중해서 보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을 선택하고, 내적대화를 듣지 않을 때,
상대가 말하지 않은 배경이 들립니다.
정말 신기하게도요.
그 순간 상대와 연결이 되고, 그것으로부터 대화할 때 즐거워집니다.
물론 이 상황을 늘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내적 대화를 선택할 때가 많거든요. ^_____^;;;;
내적 대화를 선택하면 내가 이긴 것 같고,
내 말이 옳다의 공간에 있게 되고,
침묵하면서 상대방을 지배하려하고,
그래서 힘이 빠집니다. (당연히 상황이 좋아질 수 없잖아요!)
하지만, 자존심같은 거 내려놓고,
내적 대화한테 꺼져~라고 하고,
상대의 말을 집중해서 듣다보면,
그 사람의 내게 말하고자 하는 것,
원하는 것,
진정으로 하려고 했지만 하지 못한 말들이 들리고,
사랑과 친밀감, 연결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것을 정말 멋진 경험이에요!
가족끼리 사이좋은 척~은 했지만,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게 무엇인지 몰랐거든요.
배경으로 듣는 것을 통해, 무엇이든 말하고,
완결하고,
가볍고,
신나는 관계를 매일 경험한다는 것!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일인지요~
용기를 갖고, 자존심 버리고,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배경으로 듣는 멋진 하루 GO GO!! (옛날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