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뭘까?/매일 아침 써봤니?_소소한 끄적거림
그림을 그립시다
vivaZzeany
2020. 2. 5. 09:55
이번달부터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그림 그리기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겠다고 이것 저것 잔뜩 사기만 하고,
막상 그리려니 한참을 종이만 바라보게 되더군요.
-무엇이 멈추게 하는것일까?
대학을 졸업하고,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습니다.
혼자서 두 달 동안이요.
돌아와서 갑자기 입시미술을 시작했고,
공대졸업생이 1년 후 미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성취하고,
공인까지 받은(입학시험에 합격했으니) 첫 번째 경험입니다.
(공인받지 않은 스스로 선택하고 성취한 첫 번째 경험은
나 혼자 유럽배낭여행이었지요.)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어린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남몰래 울기도 했습니다.
그림이 안 늘어서요.
승부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데,
처음으로 눈물이 나도록 속상한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미대입시는 수능 후 특차가 있고 정시가 있었는데,
특차는 소묘만, 정시는 소묘, 구성 두 가지 시험을 보았습니다.
특차에서,
떨어졌지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두 달 가까이 그리는데,
그림이 안 느는 거에요.
학원 화장실에서 가서 엉엉 울었답니다.
동생들이 있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요.
그 후로 그림이 늘어서 당당히 합격했다는 동화같은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