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왜곡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가장 최초의 기억은 두 돌 갓 넘었던 때다.
무엇이든 잘 기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것들은 꽤 오랫동안 기억한다.
기록하지 않아도 자신있게 기억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언제였더라? 배우자와 결혼 전에 갔던 콘서트 얘기를 하던 중, 사건이 생겼다.
배우자는 기억을 못하고, 나는 그걸 기억 못한다며 놀려댔다.
이 사람이 음악을 워낙 좋아하지 않으니 기억을 못하는구나!
그래그래~~ 그럴수도 있지, 뭐~~~
몇 년이 지나서였나? 배우자가 말한다.
그 콘서트, 자기는 간 적이 없단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나기 전에 그 가수가 세상을 떠났...
와................................!!!
기억의 왜곡이 나한테 일어나다니!
이십대에 영화 한편을 봤었고, 그 영화를 통해 기억의 왜곡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억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내가 이미 그렇게 해버렸다!
그 후로 나는 내 기억도 확신하지 않는다.
뇌과학을 배우면서 더욱 더 확신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있지도 않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눈의 맹점도 그 중의 하나다.
맹점 때문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 존재하는데, 뇌는 마치 있는 양 메워버리지 않는가!
마음이 힘들 때, 거울을 보고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으면, 뇌는 웃고 있다고 착각한다는 것도 있다.
22년에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 내가 한 행동이 바로 웃으며 달리기였다!
효과가 있었는지, 지금도 달리기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흐흐흐!
아무튼, 이렇게 무엇이든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길 수 있으니 참 좋다.
세상 편해졌다!
과학의 발전으로 많은 것을 누리고 편리하게 살고 있음에 감사하다!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복받은 것인가!
(고물가, 경제적 이슈는 논외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