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feat. 양육자의 응원)
막둥이의 마지막 십대를 보면서 요즘 아이들을 생각해본다.
내 조카(초3, 중2)만 해도 학원을 몇 개 다니는지 모르겠다.
주말에 동생과 통화하고 싶어 전화를 하면, 항상 아이들 데려다주러 가거나 픽업 하러 간단다.
평일 저녁도 마찬가지이고.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고, 번화가이며, 학군열 높은 지역이라 셔틀버스가 올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단다.
또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학원이 먼 곳인 경우도 많단다.
초등, 중등 아이가 학교 끝나면서부터 학원을 쭉 돌다가 밤에 집에 온단다. 주말엔 더 바쁘다고 한다.
부모가 시켜서 그런가 물어보면, 아니란다. 애들이 다니고 싶다고 해서 보낸다고 한다.
참 신기하다! 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니...!!
어머니의 교육열로, 나는 국민학교 1학년때부터 다양한 학원을 다녔다.
당시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많지 않았는데, 유치원도 다녔다.
피아노, 수영, 웅변, 뮤지컬, 서예, 주산(암산), 과학교실, 글쓰기 교실 등등
저 중에 내가 다시고 싶어서 다닌 것은 없다. 그냥 다녀야 하는 줄 알고 다녔을 뿐.
학교도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고, 12년동안 개근상을 쭉 받았었지.
그런데 세상에 나와보니, 학교 안 다녀도 괜찮고, 다른 길이 참 많다는 것을 보았다.
내 아이들은 틀 속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선택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의 틀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자유라는 이름 속에 보통의 아이들이 하는 것은 해 보지 않아서, 홈스쿨링 하다가 학교 가서 당황했다는 둘째, 세째.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놀랐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남들과 비슷한 거 반, 자유로운 거 반 그런 지혜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학교를 안 다녀도 괜찮지만, 일정 기간 이상은 다녀야 할 지 모르겠다.
아예 경험을 하지 않는 것과, 경험해보고, 다른 선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십대 시절엔 말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내 아이에게 내가 든든한 지원자이고,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는 위험하다.
반드시 말로 표현해야 한다.
해야만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이것 하나는 꼭 해야 한다.
양육자가 지지한다는 말!
꼭 해줘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자주!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주의사항 :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혹 아이를 조종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