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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12년 개근상에 빛나는 엄마가 아이들을 키우면

vivaZzeany 2024. 10. 23. 00:11

아이들도 개근하도록 열심히 독려(라고 쓰고 잔소리라고 읽는다) 할까?



 


결석 없이 조퇴는 한 두어 번 한 것 같긴 하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총 12년 동안 성실하게 학교에 다녔다.

감기로 열이 나고 콧물이 줄줄 흘러도 당연히 학교에 갔다.

 

 

우리 때 친구들은 모두 그랬다. 아파도 학교에서 아파야 하고, 죽어도 학교에서 죽어야 하는.

그게 당연하던 시절에 살았고, 특히 융통성 없는 나는 학교 빠지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만화책 보면 어디로 끌려가고, 불량식품 먹으면 경찰이 잡아가는 줄.... 대학교 가서도...)

 

 

그랬던, 내가 엄마가 되어 세 아이를 키우면, 성실하게(!!) 학교에 보낼까?

 


 

오랜만에 집에 온 둘째가 그런다.

자기 친구들을 봐도 울 엄마같은 엄마를 본 적이 없단다.

고등학교 때,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기숙사여서 매주 일요일에 학교 가야함-기꺼이 말을 맞추고 사감님께 연락하는 엄마.

자기 주변 어디에도 그런 엄마 없다면서, 흐뭇해한다.  자슥~

 

 

12년 개근, 물론 잘 했다. 성실했던 나를 인정한다.

다만, 그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경험을 하지 않은 것은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멈칫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임을 인정한다.

내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

 

 

일탈도 해보고, 성실하게도 해보고,

결석하고 바람쐬러 가기도 하고,

늦잠 실컷 자보기도 하고.

 

 

요즘은 돈 많은 가정이 많아졌는지, 체험학습 신청하고 해외여행도 많이 간단다.

우리집은 그럴 여유가 없으니, 이런 체험이라도 실컷 해 준다.

학교 안 간다고, 세상 무너지지 않더라. (난 무너지는 줄 알았...)

학교 안 간다고, 이상한 아이가 되는 것도 아니더라.

경험이 풍부하고, 그 속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도전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조금 다른 생각을 해도 괜찮고, 새로운 관점을 가져도 괜찮다.

 

 

아직 급식 먹는 막내도 충분히 이런 엄마를 누리고 있다.

배우자는 아이에게 성실함을 못 배우게 한다고 뭐라 하지만, 난 꿋꿋하다!

삶에 정답이 어디있는가!

지나치게 성실하여 번아웃으로 고생한 첫째를 보면, 더 자유를 주고 싶다!

스스로 넘어지고, 일어나고, 상처도 딱지도 경험하면서 삶을 배우는 게지.

온실 속의 화초처럼 길이 오직 하나인 줄 알고 자란 나처럼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 때 그 어린 내가 아닌데도, 새로운 것에 가끔 멈추는 나를 보면, 짠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랐다, 나 자신! 

이상한 엄마에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고 있는 울 세 아이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