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Zzeany 2024. 10. 8. 08:33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지금도 나는 X춘기이다.

서너살에 떼어야 할 것을 지금 떼는 중이다.

 

 

얼마전부터 가정안의 내 언어 속에 자리잡은 그 생리적 현상 두 가지를 인지하고 놀랐었다.

맞다. 그거다. ㄸ, ㅇㅈ.

아이 셋의 터울 탓인지, 십년 이상 그 말을 사용했더니, 내 언의 생활에 완전 붙었나보다.

 

 

이 말을 어떻게 떼어내야 고민하던 중, 바로 어제! 

막내가 이런 말을 한다.

엄마, 우리는 아직 X춘기인가봐. 너무 '그 단어' 를 많이 써.

학교에서 애들을 화장실 갔다올께~ 이러는데, 나는, 쉬하고 올께 이래.

 

 

....... 

 

 

어머, 어떻게 하니~~~ 요새 나도 ' 그 단어' 때문에 고민이었다!

우리 그 말 떼야해! 얼마전에 느 아빠가 업무통화중인 것을 모르고, 화장실 가면서 와~~ ㄸ마려! 

이랬지 뭐야. ㅋㅋㅋㅋㅋ

 

 

사실, 웃을 일은 아니다. 어떻게 그렇게 말로 표현하냐고, 정말 멋지다는 말을 종종 듣는 나다.

그런데, 이 원초적인 단어를 이토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 부끄럽다.

 

 

막내와 다짐했다. 이 단어를 떼어내기로!

수십년의 말습관을 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겐, 사십년 동안 사용해온 부정의 언어 습관를 전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말은 곧 나다! X춘기여, 안녕~~~ 그 동안 고마웠어~~~ 

원초적인 언어를 통해 배꼽빠지게 웃을 수 있었고, 삶의 활력이 되기도 했었어~~

고마워~